트럼프 "경쟁자 '삼성'은 관세 안 내…애플 도와주겠다 "

입력 2019-08-22 07:25
수정 2019-08-22 07: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를 또 거론하면서 대중국 관세 문제와 관련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단기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흘 전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조치를 조만간 단행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 단체 암베츠 행사 연설을 위해 켄터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쿡 CEO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에게 전화한다면서 "지금 문제는 그의 경쟁자인 삼성이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 문제와 관련해 단기간 그(쿡 CEO)을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전인 18일에도 16일 있었던 쿡 CEO와의 만찬에 대해 설명하면서 삼성과 경쟁하는 애플에 대한 지원방안 모색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쿡이 주장한 것들 중 하나는 삼성은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가 아주 강력한 주장을 했다고 보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새 애플 지원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조만간 중국에서 생산된 애플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완화해주는 조치 등으로 애플 지원 사격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애플의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은 9월부터 10% 관세 부과 대상이고 아이폰 등도 12월 15일 이후 관세대상이 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휴대전화 물량을 대부분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대상이 아니다.

애플에 대한 관세 면제 등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회사에 대한 대미 수출 문턱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우회적 애플 지원에 나설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