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공개' 장대호 "흉악범이 양아치 죽인 것‥반성 안한다"

입력 2019-08-21 14:47


신상 공개 결정에 따라 얼굴을 드러낸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가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장대호는 21일 오후 1시 40분께 보강 조사를 위해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고양경찰서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에 얼굴이 노출됐다.

그는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대호는 "고려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정중부가 잊지 않고 복수했다"며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그대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장씨는 경찰이 이동시키려 하자 "왜 말을 못 하게"라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모텔에 찾아온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심하게 훼손한 뒤 공개적인 장소인 한강에 유기하는 등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그 결과가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범행도구를 압수하고 CCTV를 확보하는 등 증거도 충분하다"고 장대호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장대호의 나이, 성별, 이름 등이 공개됐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32)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한강에서 피해자의 시신 일부가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17일 자수해 구속됐다.

장대호 얼굴 공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