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초코우유 함께 먹으면 하루 당류권고량 90% 섭취

입력 2019-08-21 09:18
수정 2019-08-21 10:48


빵과 초코우유를 함께 먹으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당류 섭취량의 90% 수준에 이르는 만큼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마트·편의점과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파는 빵류 199종(국내 가공빵 83개, 수입 가공빵 36개, 국내 조리빵 80개)의 당·트랜스지방 함량을 조사·분석한 결과 대부분 제품의 당류 함량이 매우 높았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제조 방법에 따른 조사대상 빵은 크림빵류, 단팥빵류, 패스트리류, 케이크빵류(카스텔라, 머핀 등 발효 과정 없이 오븐에 구워 만든 제품), 식빵류, 호떡, 만쥬, 기타(소보루, 버터빵, 모닝빵, 스콘 등 상기 분류 유형 외 제품) 등 8종이다.

조사 결과, 국내 빵류의 총내용량(149g) 중 평균 당류 함량은 23g으로 나타났다. WHO의 1일 당류(Free sugar) 섭취 권고량이 1일 열량의 10% 미만, 2천㎉ 기준으로 50g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 권고량의 46%가 빵 하나에 들어있는 셈이다.

따라서 빵 하나를 초코우유(당류 약 22g)와 같이 먹으면 WHO 1일 당류 섭취 권고량의 90%에 달해 당류를 과다하게 섭취할 우려가 있다고 식약처는 경고했다.

식약처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빵을 살 때 당류가 적은 것을 선택하고 초코우유나 딸기우유, 탄산음료보다 흰 우유, 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류 함량은 제품 특성과 제조 방법에 따라 다양했다.

당 함량이 가장 높은 빵은 참참만쥬(샤니) 320g 중 110g, 밤식빵(뚜레쥬르) 460g 중 101g 등이었다. 가장 낮은 것은 말차소라빵(푸드코아) 100g 중 2g, 미니데니쉬(뚜레쥬르) 22g 중 1g 등이었다.

크림빵의 경우,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초코소라빵(도투락식품, 80g 중 39g)은 가장 낮은 말차소라빵(푸드코아, 100g 중 2g)과 비교해 19.5배 차이가 나는 등 제품 간 격차가 컸다. 따라서 크림빵을 구매할 때는 영양표시를 확인하고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1회 섭취 참고량(70g)을 고려할 때, 케이크빵류는 당류 평균 함량이 21g(11∼28g), 식빵류는 5.3g(2.0∼15.4g)으로 케이크빵류의 당류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빵류 중에서 밤식빵은 당류 함량이 가장 높고 총내용량이 많아서 구매할 때는 당류 함량을 확인하고, 당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1회 섭취 참고량은 만 3세 이상이 통상 소비하는 식품별 1회 섭취량과 시장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설정한 값을 말하는데, 빵류는 70g이다.

실제로 밤식빵(뚜레쥬르)은 460g 중 당류 101g으로 모두 섭취하면 WHO의 1일 당류 섭취 권고량(50g)을 초과한다.

국내 빵의 평균 트랜스지방 함량은 총내용량 중 128g(50∼750g)당 0.03g(0.0∼0.86g)으로 WHO 1일 섭취 권고량(2.2g)의 1.3% 수준이었다.

빵류(119개)의 92%(109개)가 트랜스지방이 거의 없는 제로(0)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의 트랜스지방 1일 섭취 권고량은 총열량의 1% 미만으로 2천㎉ 기준 2.2g 미만이다.

식약처의 '영양성분(당, 나트륨) 섭취량 분석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45g으로 WHO 1일 섭취 권고량(1일 열량의 10% 이내, 2천㎉ 기준 50g 미만) 이내이다.

하지만, 어린이·청년층(3∼29세)은 당류 섭취 비율이 3∼5세 10.7%, 6∼11세 10.4%, 12∼18세 11.1%, 19∼29세 11.4% 등으로 섭취 권고 비율(10%)을 넘는다.

어린이(3∼11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 주요 급원 식품은 빵류이며, 모든 연령 중 빵류를 통한 당류 섭취량은 청소년층(12∼18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