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발 후폭풍' 전방위 확산 우려

입력 2019-08-21 11:12
수정 2019-08-21 12:48
<앵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 상품 대규모 손실 사태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업계와 투자자 모두 해당 DLS 외에 다른 상품도 뇌관이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금융당국이 DLS사태 관련 전방위 조사를 예고했습니다.

<기자>

네, 금융당국은 해당 상품 판매 전반을 살피기로 했는데요.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이번 DLS 사태와 관련해 "금융정책을 책임지는 위치의 후보자로서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밝혀 향후 관련 사항에 대한 심도 깊은 점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은 이번 주 현장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당국의 검사 결과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초 기준으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잔액과 판매 합계가 많은 순으로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잔액이 4천억원 수준인 우리은행, 하나은행과 더불어 국민은행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증권사로는 유안타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이 눈에 띕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DLS와 DLF는 영국과 미국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와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상품입니다.

상품 판매 잔액은 8,224억원에 이르는데, 만기까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에도 독일 국채 금리 연계 상품 경우에는 평균 예상손실률은 95.1%에 달합니다.

손실구간 진입 판매 잔액은 7,239억원이고, 예상 손실액은 절반이 넘은 4,558억원입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초 자산이 다른 DLS도 부실 수순을 밟을까 투자자 문의가 늘고 있고 있는데요.

<기자>

특히 원유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대표적입니다.

미국 WTI 선물, 브렌트유 지난해 10월 가격 고점 대비 70%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가 제기됩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손실 구간 진입까지는 여유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손실 구간이 대체로 최초 기준 가격의 50% 이하라는 점에서 아직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란 평가입니다.

그럼에도 한동안 불안감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금리 연계 DLS와 비슷한 규모로 발행되는 신용 연계 DLS는 어떤가요?

<기자>

지난 2분기 기준으로 보면 금리 연계 DLS, DLF가 2조5천억원 규모로 발행됐는데, 신용연계 DLS와 DLF도 그 수준 이상입니다.

신용연계증권은 기초 자산을 기업의 신용사건으로 정하고 손익을 책정하는 상품인데요.

만기까지 채권 미상환, 워크 아웃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대부분 공기업이나, 대기업들이 많아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올해 국내 기업 실적 부진으로 증시가 몸살을 앓은 바 있고,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 조정 사례가 나와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단 분석입니다.

잠재적 부실 우려가 있는 상품에 대한 체크를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단 설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DLS, 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공모와 사모를 달리 봐야 한단 지적도 있습니다.

<기자>

네, 일각에선 사모와 공모 상품에 대해서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사모 상품의 경우, 공모에 비해 투자자들이 위험 요소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단 건데요.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빗 뱅커(PB)와 상담 후에 투자를 결정하고 1억원 이상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라며 "손실이 발생할 때 마다 금융회사가 보상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당국의 개입이 지나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은행 등 금융사들이 몇 년 간 팔아온 상품이 경제 흐름 변화로 부실해지고 있음에도 검증을 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고 있어 갈등이 예고됩니다.

투자자들은 다음 달까지 참여 모집을 통해 집단 소송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ELS 상품 전반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감이 팽배합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발행 ELS 중 67%를 차지할 정도로 홍콩H지수의 비중이 높은데요.

올해 들어 발행 규모 상위 ELS 10위권 내 대부분에 홍콩 지수가 포함돼있습니다.

여기에 관련 ELS 미상환액이 42조6천억원에 달합니다.

홍콩 시위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천안문 사태 발언과 중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 등으로 격화될 수 있는 만큼, 장기화 시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지난 4월 ELS 발행액이 10조원을 넘어섰을 때를 살펴보면,

이때 HSCEI(항셍차이나기업지수) ELS 발행액은 7조5,300억원 수준으로 연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해당 지수가 연고 점을 찍었을 당시 발행이 많았다는 건데, 문제는 고점 대비 18% 이상 하락하는 등 출렁였다는 겁니다.

홍콩H지수가 8000선 정도까지는 내려와야 손실이 나기 때문에, 역시 아직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란 평가지만,

홍콩 시위가 일종의 블랙스완이 돼, 미중 무역전쟁, R의 공포, 환율전쟁 등이 깔려있는 세계 경제에서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단 분석이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