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더라도 지금 씨앗 심어야"…SW인재 직접 챙긴 이재용

입력 2019-08-20 17:55
수정 2019-08-20 17:56


이재용, 광주 삼성SW 아카데미 첫 방문

"어렵더라도 미래 위해 지금 씨앗 심어야"

일본 수출 규제에서 시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장경영이 점차 영역을 확대하면서 이제 미래 인재 육성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20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내에 위치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 Samsung S/W Academy For Youth)' 광주 교육센터를 찾아 교육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다."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80조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소프트웨어 인재 1만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지난해 광주를 비롯해 전국 4개 지역에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가 설립됐다.



미래인재 챙기는 이재용…삼성이 SW인재 키운다

이 부회장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직접 소프트웨어 교육에 나선 것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산업에 접목하고 응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광주 교육센터는 약 700㎡ 규모에 최첨단 소프트웨어 강의실 4개를 갖춰 총 150명의 교육생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동시 제공할 수 있다. 2020년부터는 총 300명이 사용 가능하도록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1, 2기 총 150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교육하고 있으며, 1기 교육생 중 18명은 이미 취업에 성공해 조기 졸업했다.



이재용 "가전제품 생각의 한계 허물자"…광주 생산라인 방문

이재용 부회장은 광주 소프트웨어 교육센터를 방문하기에 앞서 광주사업장 내 생활가전 생산라인도 방문했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생활가전 생산 라인과 금형센터 등을 꼼꼼히 둘러보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광주 사업장 방문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보복 이후 시작된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의 일환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온양과 천안, 평택에 이어 생활가전 공장이 있는 광주사업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현장 점검 후에는 생활가전 사업부 경영진과 함께 신성장 동력 확보와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 강봉구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 이상훈 글로벌운영센터장 부사장, 박병대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에게 "5G, IoT, AI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도 급변하고 있다.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에서 시작된 삼성의 위기가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위기 속이지만 미래 인재와 국가 산업도 챙기겠다는 기업인의 자세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