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투자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베트남펀드에 최근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오랜기간 자금 순유입을 보여오다가 최근 한 달 사이 환매가 나오고 있는 건데요, 그 이유가 뭔지, 또 향후 전망은 어떨지 정희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한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베트남 펀드에서 205억원의 자금을 환매했습니다.
환매규모가 절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건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투자규모를 키워오던 터에 갑자기 자금유출로 돌아선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미중무역분쟁 지속 등 대외악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베트남 증시가 8월 들어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금이 이탈했다고 분석합니다.
베트남 호치민 지수는 7월들어 997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8월 초 964포인트까지 급락한 바 있습니다.
다른 해외 펀드들 성과도 저조한 편인데 운용설정액 기준 상위펀드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14.9%대비 약 10%포인트 가량 낮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베트남 펀드 올해는 조금 주춤하긴 했고...지금은 주식형 펀드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고객들이 일단은 현금화 하자는 생각인 것 같다. 지금은 주식을 투자하기는 아니라고 판단하신 것 같고..."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유출이 지속적인 대규모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실제로 투자자 일부가 펀드에선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하지만 베트남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대매수세를 보였고 종목별 매수 추이를 들여다봐도 페트로리맥스나 빈콤과 같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들을 집중 매수한 만큼 베트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직도 유효하다는 겁니다.
여기에 지난 한달 동안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펀드는 ETF인데, 이 점에 미뤄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우선적으로 빠져나갔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향후 미중간의 갈등과 같은 대외적 불확실성만 제거된다면, 올해 하반기 외국인 투자제한 완화와 같은 베트남 증시에 작용할 호재들이 남아있어 향후 베트남펀드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인터뷰> 부쑤언토 삼성증권 연구원
"중장기적으로는 괜찮다고 보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게 올해 연말에 베트남 국회에서 증권법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만약에 그렇게 되면 내년에 유동성이 조금 개선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다만, 전문가들은 베트남 펀드가 운용사와 펀드 상품별로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데다, 지난 2007년에서 2009년사이 겪었던 것처럼 베트남 증시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펀드를 선별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