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를 결정짓는 것은 시기와 전략이다

입력 2019-08-22 11:00
가업승계는 기업이 가진 기술, 자본, 기업 철학 등 경영권과 기업 자산의 소유권이 후계자에게 안정적으로 승계되는 것으로 시작하여 후계자가 기업을 더욱 성장시키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따라서 기업을 물려받을 후계자의 역량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업 승계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가진 후계자들이 많아지고, 부모 역시 회사를 물려주는 것보다 현가화하여 자금을 물려주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만연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182개의 우수가족 기업을 대상으로 가업승계 의사를 조사한 결과 창업자의 자녀 중 82%가 가업승계를 원치 않는다고 나타났습니다. 같은 현상은 독일과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도전 의식의 약화와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고 싶어 하는 풍조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가업을 승계하는 모범적인 기업은 있습니다. 장인 정신과 뚜렷한 경영 철학을 내세우며 3대째 이어지고 있는 식품 기업인 T 기업은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켜 왔습니다. 이외에도 후계자에게 미래 지향적인 경영권을 승계하는 기업은 의외로 많습니다.

대전에서 주방용품을 생산하는 Y 기업의 윤 대표는 법인 설립 후 10년 차부터 가업승계 계획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실천했습니다. 윤 대표가 고민한 가업승계 계획은 10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가지고 자녀와 함께 가업승계를 공유한다는 것을 중점으로 임직원과 소통하며 가업승계를 계획했습니다. 아울러 배우자 6억 원, 성인 자녀 5천만 원의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10년 주기의 증여를 실시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가업승계 제도의 활용 요건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명의신탁주식을 정리했습니다. 현재는 차명주식의 발행과 보유가 금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다수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 명의신탁주식을 정리했으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분 구조를 정리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발행한 자기 주식을 그 기업에서 재취득하여 보유하는 것을 말하는데 기업의 주식이 과소평가된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을 활용한다면 주식에 대한 소유권이 기업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상속 자산에서 제외되어 가업 승계에 유리하며, 지속적인 주가관리에 신경 쓰며 사전 증여의 시기를 눈여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정부가 지원하는 가업승계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업승계 제도에는 상속받을 재산 중 가업을 이어가는 조건으로 상속재산의 공제액을 늘려주는 가업상속공제가 있으며 부모의 회사를 물려받지 않고 중소기업을 창업하고자 하는 자녀에게 부모가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 특례제도가 있습니다.

가업상속공제는 업력 10년 이상, 직전 평균 매출 3천억 원 미만 기업이 승계할 때 가업 상속재산을 최대 5백억 원까지 공제해주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공제를 받으면 이후 10년간 자산과 가업 업종, 노동자 수를 유지해야 하는 사후관리가 필요합니다.

증여세 과세특례제도는 가업승계 목적으로 활용할 경우 자녀에게 기업의 지분을 증여할 때 과세표준에 따라 기존의 증여세보다 훨씬 절감된 세율을 적용받는 것으로 사전증여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활용도가 높은 방법은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여 후계자에게 증여하는 것과 후계자가 법인을 신설하여 기존 법인과 합병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이 중 신설 법인을 기존 법인에 합병하는 방안의 활용도가 높습니다. 이 방법은 물려받은 자금과 자녀의 소득을 합산하여 법인을 설립하고 신설 법인이 어느 정도 성장할 경우 기존의 기업과 합병하여 자녀에게 법인의 소유권과 경영권을 넘겨주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법인 합병의 방법은 가업승계 방식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가업상속공제의 까다로운 사후관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매력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기업의 상황에 맞춰 적법하고 알맞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오랜 기간 많은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으며 예상 세금을 파악하여 세금 재원을 마련하거나 추가 피해를 방어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활용 방법마다 필요 충족요건이 있고 사전에 준비하지 않을 경우 활용도가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자신의 기업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기업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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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김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