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화장품 업계가 로드숍 브랜드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11월 중국 광군제 등 앞으로 대규모 쇼핑 행사가 이어지는 만큼 하반기에도 회복의 흐름을 이어나갈 지 주목됩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화장품 업계에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습니다.
우선 로드숍을 보유한 매스(massㆍ중저가의 대중적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2분기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 만에, 토니모리는 2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그간 중국 사드 사태, 로드숍 붕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홈쇼핑 등으로의 채널 확장과 멀티숍 전환 등의 노력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겁니다.
같은 기간 클리오도 유통채널 구조조정과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이제 관심은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입니다.
일단 스킨케어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가을겨울은 전통적으로 화장품 업계의 성수기이고, 중국의 대규모 쇼핑행사인 광군제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화장품 업계 관계자
"매스 브랜드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들을 통해 실적을 다시 개선하고 있다.
기존 매스 브랜드들 보면 4분기 실적이 좋다. 중국의 광군제 뿐만 아니라 주요한 세일 행사들이 전부 하반기에 몰려 있다."
증권가에선 수년간 실적 하락세가 이어져 온 아모레퍼시픽도 하반기에는 기저 효과와 중국 유통 채널 구조조정으로 인한 사업 안정화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입법 예고로 '맞춤형 화장품' 도입이 본격화됐다는 점도 침체된 K뷰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중국 시장과 면세점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화장품 업황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여전히 하반기 전망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상반기까지 안 좋았으니 대목에 신경을 좀 쓰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게 있다고 해서 다 먹히는 것은 아니다. (대목을 활용하기에는) 가장 핵심인 면세점에서 망가진 게 있어 단기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는 않는다."
아직은 제한적인 회복세 속에 개별 기업별로 실적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