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된 데 따른 'R의 공포'가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12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내다판 외국인.
이 기간에만 무려 1조9천억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일본의 경제 보복,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 연이은 악재가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긴 겁니다.
여기에 최근엔 'R의 공포'가 국내 증시의 새로운 악재로 떠오른 상황.
최근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동반 급락하며 역전됐는데, 이런 장단기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실제 지난 1987년 이후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던 5번 모두 어김없이 경기 침체가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R의 공포'가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경기침체 우려의 확산은 외국인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지수 추종 자금인 패시브 자금의 유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보통 (리세션에 대한 공포에선) 위험 자산에 대한 비중은 줄이고, 안전 자산에 대한 비중은 증가시키는 경향이 관찰된다. 리세션에 대한 공포가 이어진다면 이것이 외국인의 자금 유출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변동성이 확대된 원화 역시 부담 요인 중 하나.
실제 한 달 전 1,170원 후반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1,210.8원을 기록, 무려 40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통상 원화 자산에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선 원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환차손을 입게 돼 외국인의 이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의 새로운 뇌관인 'R의 공포'.
아직까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예상보단 적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