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위안부, 성노예로 볼 수 없다"

입력 2019-08-16 19:04


갖은 논란을 겪으며 화제에 오른 역사서 '반일 종족주의' 대표저자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은 16일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설을 부정한 자신의 학설이 사료 분석과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장은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올린 영상 '반일 종족주의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반일 종족주의 출간 이후 빈번하게 받은 질문 두 가지인 일본군 위안부와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2004년 MBC 토론 프로그램에서 위안소를 사실상 공창 형태 성매매업소라고 발언했다는 것이 알려져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한 적이 있지만, 이번 책에선 입장을 바꿔 위안부를 성노예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 교장은 "'대한민국 이야기'를 펴낸 2007년에는 위안부 연구를 주도한 요시미 요시아키 학설을 채택해 위안부제는 일본군 전쟁범죄이며, 위안부는 성노예였다고 정의했다"면서도 이후 12년간 연구하면서 남성이 여성의 성을 착취한 것이 일제강점기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근거로 ▲ 일제강점기 군인과 노무자 경력이 있는 인물 50여 명 인터뷰 ▲ 동남아시아 일본군 위안소에서 관리인으로 근무한 사람의 일기 ▲ 일본에서 나온 공창·위안소 제도 연구 성과 ▲ 서울대 보건대학원 학생들이 1964∼1967년에 발표한 논문 ▲ 한국 정부가 작성한 보건사회통계연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교장은 "일본군 위안부의 원류는 조선시대 기생제이며, 이 제도는 해방 이후 민간 위안부, 한국군 위안부, 미군 위안부 형태로 존속했다"며 "위생 상태, 건강 상태, 소득수준, 포주와 관계는 (광복 이후가) 일본군 위안부보다 훨씬 참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국의 위안부'를 쓴 박유하 세종대 교수 이후 자신이 위안부 성노예설을 부정한 최초의 연구자라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근대 한국 성장동력을 식민지 시기에서 찾는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해서는 "수탈의 체제적 원리와 구조적 양상을 총체로 보자는 취지였다"며 "일본 식민지 지배의 수탈성을 부정하거나 지배 정당성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기존 역사 교과서와 교양서, 소설, 영화는 오로지 일제의 야만적 약탈성만 부각했다"고 지적하고 "약탈설의 문제는 일제 억압과 차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근대인으로 자기를 변모해 온 역사를 놓치거나 왜곡하게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지난 4일 MBC 기자를 폭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원숙한 인격이었다면 피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었다"며 "개인적으로 기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상대방 동의를 받지 않고 마이크를 들이대거나 촬영하는 것 역시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이라며 인격권과 초상권을 무시한 처사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