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퇴직금 등으로 702억원을 받아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 임직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올해 상반기에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상장사 임직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조 전 회장은 퇴직금으로 대한항공[003490]에서 494억5천만원, 한진[002320]에서 97억4천만원을 각각 받았다.
또 한진칼[180640](45억2천만원)과 진에어[272450](10억3천만원)까지 조 전 회장에게 지급한 퇴직금은 총 647억5천만원이었다.
여기에 이들 4개사 및 한국공항[005430]의 급여와 상여 등을 합치면 조 전 회장이 올해 상반기에 받은 보수 총액은 702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퇴직금과 관련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라 퇴임 당시 월 평균 보수와 직위별 지급률(6개월), 근무 기간 39.5년을 고려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회장은 1974년 12월 대한항공에 입사했고 지난 4월 별세했다.
조 회장 다음으로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079440] 대표이사 사장이 상반기에 총 205억6천만원을 벌어 현직 임직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정 사장은 급여 4억5천만원과 상여 6억1천만원을 받고 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 194억5천만원을 챙겼다.
정 사장은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이후 MBK파트너스로부터 스톡옵션을 받았으며 지난 1월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지주[055550]에 매각되고서 이를 행사했다.
오렌지라이프에서는 앤드루 바렛 부사장(103억2천만원), 곽희필 부사장(36억2천만원), 황용 부사장(29억6천만원), 박익진 부사장(25억9천만원) 등도 스톡옵션에 힘입어 수십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셀트리온[068270]의 박성도 고문 역시 급여·상여는 3천만원에 그쳤지만 스톡옵션 163억5천만원을 받아 163억8천만원을 벌었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096770] 전 이사회 의장은 퇴직금 123억6천만원 등 총 138억1천만원을 받아 갔다.
또 LG[003550] 구본준 전 부회장은 퇴직금 98억4천만원 등 121억원을 받았으며, 휴대폰 부품업체 드림텍[192650]의 김영호 상무는 총 105억3천만원(스톡옵션 105억원 포함)을 챙겼다.
삼성전자[005930]에서는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이 31억6천700만원, 신종균 부회장이 26억3천900만원, 윤부근 부회장이 26억3천300만원, 이상훈 이사가 21억9천600만원, 김기남 대표이사가 13억8천6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밖에 삼진제약[005500]의 이성우 전 대표(98억원), GS칼텍스의 허진수 회장(86억1천만원), 엔씨소프트[036570]의 배재현 부사장(77억4천만원) 등도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