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앱' 이용자 음성대화 녹취..."최근 중단"

입력 2019-08-14 13:54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이용자들의 음성 대화를 녹음하고 이를 녹취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모두 사람 직원을 고용해 이용자의 대화를 엿들어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페이스북도 이에 합류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수백 명의 외부 직원을 고용한 뒤 이들이 자사 서버에 저장된 이용자 음성 녹음을 글로 옮겨 적도록 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계약직 직원들이 어디서, 어떻게 이 음성 녹음이 이뤄졌는지, 또 왜 이를 녹취하는지 알지 못한 채 이를 글로 옮기라는 지시만 받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들이 들은 내용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대화로 때로는 저속한 내용도 있었다.

페이스북은 이런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미 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애플이나 구글과 마찬가지로 1주일 남짓 전에 사람이 음성을 검토하는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용자들의 음성 대화는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 말로 한 내용을 글로 옮겨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사용한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계약 직원들은 페이스북의 인공지능(AI)이 음성 메시지를 정확하게 글로 옮겼는지 검토한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또 이 음성 대화는 모두 익명화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광고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이 뉴스 피드에서 무엇을 볼지 결정하도록 돕기 위해 음성을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해왔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일례로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4월 미 의회 증언에서 "우리가 마이크를 통해 무슨 일어나고 있는지 듣고 이를 광고에 이용한다는 음모론을 말하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음성 대화를 제3자가 검토할 수 있다고 공개하지도 않았다.

아마존이나 구글, 애플은 모두 스마트 스피커나 AI 비서와 나눈 이용자 대화 중 일부를 녹음한 뒤 사람을 시켜 AI가 대화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적절히 응답했는지 등을 점검하도록 해왔다.

이를 두고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