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3일(현지시간) 대중(對中) 관세 압박의 수위를 낮추면서 뉴욕증시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특정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관세'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늦추겠다고 이날 전격 발표했다.
애초 9월1일부터 관세가 예고된 3천억 달러어치 수입품 가운데 일부 품목이기는 하지만, 휴대전화·노트북(랩톱)·PC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핵심 제품군이 대거 포함된 것이다.
당장 중국에서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애플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은 아이폰 계약물량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다. 애플은 '미·중 관세전쟁'의 주요 피해 업체로 꼽혔다.
일단 '관세 폭탄'이 늦춰졌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날보다 8.49달러(4.23%) 급등한 208.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 이상 치솟기도 했다.
애플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왔던 뉴욕증시는 급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72.54포인트(1.44%) 오른 26,279.91에 마감했다. 장중 529포인트 치솟았다가 다소 상승 폭을 줄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2.57포인트(1.48%) 오른 2,926.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2.95포인트(1.95%) 상승한 8,016.36에 마쳤다.
S&P500 지수의 IT섹터는 2.5% 가량 급등하면서 전체 11개 섹터 가운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