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이 4천76만원으로 전년보다 281만원 늘었다.
전 연령대에서 40대의 1인당 평균대출액이 6천만원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액(잠정치)은 4천76만원, 중위대출액은 3천66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81만원(7.4%), 342만원(10.3%) 증가했다.
평균대출은 임금근로자 개개인이 은행 또는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 잔액의 합을 전체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값이다. 중위대출은 임금근로자를 개인대출 잔액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의 개인대출 잔액이다.
개인 평균대출은 2017년 6월 말 3천591만원, 2017년 12월 말 3천795만원, 2018년 6월 말 3천923만원으로 계속 늘다가 작년 12월 말에 4천만원을 넘었다.
임금근로자의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56%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이 5천95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5천301만원)와 50대(4천981만원)도 평균을 웃돌았다. 이어 60대(3천252만원), 70세 이상(1천450만원), 29세 이하(1천93만원) 순이었다.
이 중 29세 이하의 평균 대출은 전년보다 304만원(38.5%) 증가했고, 70세 이상은 53만원(3.5%) 감소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60대가 1.00%로 가장 높고, 50대 0.68%, 70세 이상 0.55% 순이었다. 30대가 0.38%로 가장 낮았다.
우영제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29세 이하와 30대의 평균대출 증가에 대해 "두 연령대 모두 주택 외 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늘었고 그다음으로 주택담보대출도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아파트 거주자는 대출액이 가장 많았지만, 연체율은 가장 낮았다.
주택 특성별로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대출이 4천99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립·다세대(3천247만원), 오피스텔 및 기타(3천22만원), 단독주택(2천642만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아파트 거주자가 0.37%로 가장 낮았고, 연립·다세대는 0.71%, 단독주택 1.12%, 오피스텔 및 기타 1.16%였다.
대기업에 종사하는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6천515만원, 중·소기업 임금근로자는 3천190만원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중위대출은 대기업 6천51만원, 중·소기업 2천700만원이었다.
연체율은 중·소기업 임금근로자가 0.88%, 대기업 임금근로자 0.27%였다.
기업종류별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정부·비법인단체(4천832만원), 회사법인(4천570만원), 회사이외법인(4천528만원), 개인기업체(2천208만원) 순이었으나, 연체율은 개인기업체(1.01%), 회사법인(0.59%), 회사이외법인(0.37%), 정부·비법인단체(0.18%) 순이었다.
종사자규모별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300인 이상(5천372만원), 50~300명 미만(3천772만원), 50인 미만(3천227만원) 순이었지만, 연체율은 50인 미만(0.95%), 50~300인 미만(0.52%), 300인 이상(0.25%) 순이었다.
산업별 임금근로자의 개인 평균대출은 금융·보험업(8천310만원), 공공행정(5천805만원), 정보통신업(5천782만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부동산업(1.54%), 숙박·음식점업(1.30%), 건설업(1.01%) 순으로 높았다.
우영제 과장은 부동산업과 숙박·음식점업 연체율이 높은 데 대해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법인이 아니다 보니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소득이 낮으니 대출도 적게 받고, 대출받는 기관도 은행보다 비은행이 많아 연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