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일본 항공 여객이 급감하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조정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7일 9개 노선을 축소한다고 밝혔고, 아시아나항공은 부산발 오키나와 노선에서 이달 23일부터 철수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말 서울발 일본 노선 일부 운항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후 추가로 일본 노선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나는 이미 지난달 말, 9월 중순부터 서울발 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 투입 항공기 기종을 A330에서 A321·B767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좌석 공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최대 290여명을 태울 수 있는 A330을 빼고, 이보다 정원이 적은 A321(174석)·B767(250석)을 투입해 일본 노선을 축소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또한 9월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른 일본 노선에도 투입 항공기를 소형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LCC) 업계 1위 제주항공도 일본행 여객기 감편을 결정했다. 이로써 국내 6개 LCC 중 진에어를 제외한 5개 LCC가 일본행 운항을 축소했다. 대상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5개 노선(도쿄·나고야·삿포로·후쿠오카·오키나와)과 무안에서 출발하는 2개 노선(도쿄·오사카), 그리고 부산에서 출발하는 2개 노선(오사카·후쿠오카) 등 총 9개 노선이다.
22개 일본 노선을 보유한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과 함께 국내서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운항했다. 하지만 오는 10월 26일까지 노선별로 최장 9주 동안 최대 78편 이내의 감편을 결정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부산-오사카·부산-삿포로 운항을 중단했고, 청주-삿포로, 청주-간사이 운항도 일시 중단 계획을 밝혔다.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도쿄 노선 운항 중단하고, 대구-오사카 노선을 감축운항한다(일 2회→1회).
또 다른 LCC 티웨이항공 역시 무안-오이타·대구-구마모토 노선을 조정 중이다. 이밖에 2020년 양양-나리타·오사카·나고야 취항을 준비 중이던 플라이강원도 취항을 1년 연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