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마쳤다"…공매도 규제 카드 '만지작'

입력 2019-08-07 14:51
<앵커>

정부가 요동치는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카드로,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환율시장 역시 급격한 쏠림이 있을 경우 미세조정 차원의 부분 개입에 나설 방침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재정과 통화, 금융당국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

통상 기획재정부 차관이 주재하는 이 회의에, 이례적으로 수장들이 자리를 함께 한 건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의를 주재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먼저 시장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투자자들을 다독였습니다.

악재가 단기간에 몰리면서 생긴 충격일 뿐, 우리 금융시장의 건전성은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홍남기 경제부총리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4천억 불을 넘어 사상 최고를 유지하면서 우리 금융시장 안정 기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증시 안정을 위한 카드로는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와 공매도 규제 강화가 거론됐습니다.

이 같은 카드들을 언제, 어떻게 쓸 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이미 내부 검토와 준비를 마쳤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최종구 금융위원장

"공매도 규제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를 충분히 마쳤고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서는 부분 개입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급격한 쏠림이 있을 경우 정부가 미세 조정을 위해 환율시장에 개입하는 건 국제적으로도 용인된다는 겁니다.

나아가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적받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홍남기 경제부총리

""작년부터 실질적으로 외환 개입에 대해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지난 3월에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공개내역과 관련해서 늘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왔기 때문에..."

이와 함께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추가경정예산의 75% 이상을 집행해 투자와 수출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기준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정책적 대응 차원에서 고려할 수 있지만 아직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