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항공, 한일 3개 노선 운항 중단…교도 "한일관계 악화 영향"

입력 2019-08-06 22:30
수정 2019-08-06 22:50


한국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이 한일 관계 악화를 이유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3개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 5일부터 청주-삿포로(札晃) 노선, 9월6일부터 청주-간사이(關西) 노선, 9월18일부터 인천-이바라키(茨城)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

3개 노선 모두 운항 중단은 10월 26일까지다. 이스타항공은 인천과 삿포로, 가고시마(鹿兒島), 나하(那覇)를 잇는 항로의 운행 편도 줄이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항공사 측이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한일 관계의 악화에 따라 일본을 방문하려던 한국 여행자의 예약 취소 등이 수익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K는 이스타항공이 이바라키현에 "한일 대립이 깊어져 앞을 내다보지 못할 상황이다"라고 항공기 운항 중단 이유를 전했다면서 한일 관계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이바라키현과 한국을 연결하는 정기 항공편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 없어졌다가 작년 7월 이스타항공이 신규 취항했다.

이바라키현 측은 "취항 후 1년이 지나면서 이제부터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 후 한국 내에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한국 항공사가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 후 오이타(大分)현, 구마모토(熊本)현, 사가(佐賀)현과 한국 도시를 잇는 4개 노선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리아 익스프레스 에어는 시마네(島根)현과 김포를 연결하는 전세기 운항을 지난달 13일 중단했다.

대한항공 역시 최근 부산과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 사이의 항공편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