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한일관계 악화에 다케우치 미유 참여곡 발매 연기

입력 2019-08-05 16:13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50)이 지난달 일본 걸그룹 AKB48 출신 다케우치 미유(竹內美宥·23)와 작업한 음원 발매를 연기한 사실을 공개했다.

윤종신은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케우치 미유 '월간 윤종신' 7월호 곡을 작업했으나 "일본 아베 정부와 우익의 망언이 나오기 시작했고 사태는 급속도로 악화했다"며 "'월간 윤종신'은 많은 고민 끝에 이 노래의 출시를 결국 연기하고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잘못된, 그릇된 판단과 사고, 그리고 가치관, 역사관을 가진 그 사람들이 이런 생각지도 않은 창작자들에게 상처와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다케우치 미유는 2009년부터 AKB48 멤버로 활동하다 지난해 '프로듀스48'에 출연해 최종 순위 17위를 차지했다. 일본 명문 게이오기주쿠대학에 재학 중이며, 2014년부터 유튜브 개인 계정에 자작곡을 올려 음악적 역량을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 출연을 마친 미유는 팀을 나와 올해 3월 미스틱스토리와 전속 계약을 했다.

윤종신은 SNS 글에서 지난 1월 미스틱스토리에 연습생으로 들어오고 싶다는 미유와의 첫 만남을 꺼내고는 "진심을 가지고 성실히 연습생으로서 노력하는 자세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느껴졌고, 미유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년 전 써둔 밝고 경쾌한 시티팝을 미유와 함께 불러보기로 했고, 이른 봄부터 미유에게 그 노래를 연습시켰다고 한다. 열심히 연습한 미유의 노력 끝에 상큼한 고백송이 완성됐고, 뮤직비디오까지 1980년대 레트로 감성으로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종신은 "너무나도 애쓰고 노력했던 미유, 그 곡은 저도 정말 아꼈던 곡이라 안타까워 이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윤종신은 이 곡 대신, 원래 써둔 곡에 가사를 붙인 '인공지능'을 지난달 30일 7월호 곡으로 냈다.

윤종신 다케우치 미유 (사진=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