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양 발견, 장맛비·폭염 견디고 열흘 만에 '기적생환'

입력 2019-08-02 17:20
수정 2019-08-02 18:37


지난달 23일 청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이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장맛비와 폭염을 열흘이나 견뎌내고 기적처럼 생환한 일이라 누리꾼들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소방과 함께 조양을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섰던 군부대는 2일 오후 2시 40분께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위쪽으로 920m가량 떨어진 산에서 조은누리 양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최초 발견은 세종시에서 수색 지원을 나온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소속 박상진 원사가 데리고 간 군견을 통해 했다고 군 관계자가 설명했다.

박 원사는 "그동안 산악 및 수색 작전에 경험이 많은 기동·수색대대 장병과 군견을 투입해왔는데 다행히 실종 여중생을 찾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발견 장소는 행정구역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35번지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조양은 의식과 호흡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양 건강 상태 등을 체크하기 위해 청주시내 충북대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조양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 신희웅 서장은 "현재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조양은 실종 당시 옷차림 그대로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 서장은 "조양이 발견된 곳은 수색대가 7일 차부터 수색했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누리양은 지난달 23일 가족과 함께 등산을 갔다가 오전 10시 3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실종됐다.

조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경찰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소방당국, 군부대 등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조양 어머니는 당시 경찰에서 "함께 산길을 오르던 중 벌레가 많아지자 딸이 '먼저 내려가 있겠다'고 한 뒤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은 청주 모 중학교 2학년으로 특수교육을 받고 있었다.

조은누리양 발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