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증시...이번 주가 '고비'

입력 2019-07-30 10:44
<앵커>

증시가 8월 시작 전부터 크게 출렁이다 다시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악재가 많고 이렇다 할 호재는 없어 살얼음판인데요.

특히 이번 주가 고비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어제(29일) 급락에 이어 반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기술적 반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단 분석이 나오는데요.

현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양 시장 모두 매수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경우 지난 4월 이후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공세가 진정되는 시기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 위기 이후 3개월 연속 하락 후에는 매번 반등세를 연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8월이 그 시기라는 겁니다.

특히 "7월 10% 조정에서 추가적으로 물러설 여지는 제한적"이란 설명입니다.

또 제약업종지수가 6개월 연속 음봉이라는 점도 내성이 생길 수 있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600선 초반 분할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단 설명입니다.

코스닥 ETF 나 고배당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단 분석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이번주 대거 포진한 이슈들을 볼 때, 완전하게 안심하기 이른데요.

<기자>

크게 세 가지 이슈가 이번 주 증시를 장악하고 있는데요.

당장 미국 FOMC 회의가 있습니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다는 분석이지만 경지 지표 등을 볼 때 추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방향성을 눈 여겨 봐야 합니다.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도 다음 달 2일이 유력해 피해 규모와 향후 대응 방안에 촉각이 쏠립니다.

트럼프 WTO 개도국 혜택 시정 발언도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인데요.

미중 무역협상이 중국 상하이에서 이뤄지는데 큰 진전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해,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현재 국내 증시 등락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즐비한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8월 국내 증시 하락 추세가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진다는 예측도 있는데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패시브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순 유출 지속되고 있어 수급 악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악재에는 민감하고 호재는 없어 세계 증시 회복 시기에는 오히려 소외 현상으로 부진할 수 있단 설명입니다.

<앵커>

코스닥 회복세가 크진 않습니다.

<기자>

코스닥 지수는 어제 2년 3개월래 최저치로 내려 앉았는데요.

4%의 하락폭으로는 지난해 10월 5.03% 급락한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문제는 이런 대폭락 다음에는 회복세가 있어야 하는데, 높은 신용잔고 비율과 그에 따른 반대매매 위험이 발목을 잡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 2.4%대로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7월 만 보면 조정 폭이 10%에 달하는데,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잔고는 줄지 않는 모습인데요.

코스피와 사뭇 다릅니다.

이렇다 보니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어렵고, 오히려 추가 하락 매출 출회 우려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코스닥 시장만의 추가 악재도 많습니다.

<기자>

어제 코스닥 수급으로 보면 개인, 기관, 외국인 모두 소량 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그렇게 특별한 것 없는 수급이었지만, 그 파장은 상당히 컸습니다.

이유는 펀더멘털이 약한 국내 증시에서 더욱 취약한 코스닥 시장이라는 게 발목을 잡는 건데요.

경기 상승, 하강 사이클을 벗어나 재 진입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대보단 상실감이 크단 겁니다.

코스닥의 대표 테마주인 남북 경협주 마저 기약이 없어 지쳐버린 상황입니다.

지수 상승을 이끌던 바이오 기업들의 신뢰는 깨진 상태고, 버닝썬 사태 등으로 엔터주도 당분간은 불안합니다.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코 앞인 상황에서 화학, 자동차, 전기전자 등 관련 기업이 산재한 코스닥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코스피 시장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전환이 또 나올까 불안한데요.

<기자>

외국인 투자자는 어제 10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2,000선 이탈 불안감을 키웠는데요.

지난 5월 이후 최저치인데, 반등세로 안심하는 모습입니다.

어제 급락은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업종을 선호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그간 순 매수했던 IT·반도체 차익실현이란 설명인데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재고,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반도체 업종이 이전까지 차별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하지만 이런 기대감이 한계에 봉착해 계속 흔들릴 수 있단 설명입니다.

직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차익실현 매물 나온 것이 대표적입니다.

디램(DRAM), 낸드(NAND) 가격 하락 전환 등 역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