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지도자 만난 文대통령 "日 수출규제, 국민들 위기감" 우려 표명

입력 2019-07-26 14:07
수정 2019-07-26 14:13
<사진(청와대 제공): 26일 한국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6일) 일본 수출규제로 국민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한국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통해 "요즘 세상사가 쉬울 때가 없지만 요즘 또 우리 국민들 아주 힘들다"며 "우선 경제가 힘들고, 그다음에 세계 경제 여건이 좋지 않고, 거기에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져서 당장 현실적인 피해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께서 심리적으로 아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둬서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 이 부분은 우리 불교계에서도 북한과의 교류 사업을 많이 해 주면서 정부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남북관계나 또 북미관계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아직도 갈 길은 먼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6일 한국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특히 문 대통령은 "제일 큰 어려움은 역시 국민 통합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기만 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더라도 함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나로 마음이 모이기가 참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요즘 같은 세상에 국민들 마음이 다 같을 순 없겠다"며 "정치적인 생각이 다르고, 또 지지하는 정당도 다르고, 그래서 생각의 차이가 있고 갈등이 있을 수밖에는 없는 것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어떤 국가적인 어려움이라든지 또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함께 이렇게 마음들이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참 간절한 희망인데, 그렇게 참 잘 되지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불교의 화쟁사상처럼 논쟁하더라도 결국에는 하나로 화합하는 그런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6일 한국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이에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작금의 일본이 불분명한 이유를 내세워서 수출 규제를 한 데 대해서 우리 모든 국민들은 큰 우려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더 큰 환란도 겪은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님의 큰 지도력을 따라서 함께 단결하여 이번 난국을 잘 극복하도록 노력하겠고, 대통령님께서는 지혜와 용기를 가지시고 저희들을 이끌어 주시기를 또 부탁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금시벽해(金翅劈海)하고 향상도하(香象渡河)다’라는 불가 용어를 언급하며 "금시조가 용을 쫓기 위해서 바다를 가르고, 큰 코끼리가 강을 건너듯이 그런 위용과 용기를 가지시고 일을 하시라는 뜻 같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6일 한국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이날 간담회에는 불교계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원행스님), 천태종 총무원장(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회성정사), 관음종 총무원장(홍파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범해스님), 총지종 통리원장(인선정사), 대각종 총무원장(만청스님), 조계종 총무부장(금곡스님),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원경스님), 조계종 조계사 주지(지현스님), 조계종 봉은사 주지(원명스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육문스님), 태고종 총무원장(호명스님)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