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일본의 수출 제재로 국내 일부 기업이 다루고 있는 주요 소재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는데요.
최근에는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된다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관련주에 대한 발빠른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증시의 큰손인 기관이 소재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이달 기관의 순매수 상위 창구에서 기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주는 물론, 2차전지 소재주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배터리 양극화 물질 판매 업체 엘앤에프는 기관이 310억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SK머티리얼즈(200억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또 테스(130억원), 대주전자재료(120억원), 유니테스트(100억원), 덕산네오룩스(90억원) 등 주요 소재주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특히 기관이 이 기간 코스닥에서만 4400억 어치를 팔면서도 이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만큼 향후 소재주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소재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또다른 요인이 있다고요?
<기자>
최근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니켈값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니켈값은 지난 18일 톤당 1만4,685달러로 연초(1만440달러)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또 지난 6월7일(1만1580달러) 이후 약 한달 반만에 50% 가까이 오른 수치이며 지난해 7월3일(1만4620달러) 이후 첫 1만4000달러대를 돌파한 겁니다.
니켈이 급등하고 있는 건 전기차 수요 확대는 물론, 앞서 니켈 함량이 높은 'NCM811 배터리'가 전기차 배터리로 표준화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NCM811은 기존 NCM622(6:2:2)와 NCM111(1:1:1)에 비해 니켈, 코발트, 망간이 8대1대1 비율로 구성돼 니켈 함량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소재뿐 아니라 주요 원자재들도 오름세라는 것입니다.
올해 초 톤당 70달러를 웃돌던 철광석 가격은 현재 121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지난달(6월12일: 배럴당 51.14달러) 주춤했다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든 원유(WTI)는 56.77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앵커>
이처럼 소재나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최근 증시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 같은데요?
<기자>
실제 국내에 상장된 니켈과 철광석 관련 ETN 등의 상품들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대신니켈선물ETN이 지난 6월11일 52주 신저가(8790원)를 기록한 이후 최근 1만3000원대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나타냈습니다.
올해에만 벌써 62.79% 올랐고 같은 기간 대신철광석선물ETN 역시 82.86% 상승했습니다.
원유 상품의 경우 가격의 연이은 급등락에 국내 상장된 15개의 ETN의 평균 수익률(-14.01%)은 다소 주춤합니다.
그러나 현재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을 감안하면 다시 낙폭을 만회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펀드 중에서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광산에 투자하는 하나니켈 1호와 2호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자재 특성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 시 해외 상품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