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상황 더 악화시키지 말라"…공개서한 보낸 美전자업계

입력 2019-07-24 14:20


미국의 전자업계 단체들이 최근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한·일 양국 정부에 공동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미국정부가 민간의 우려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등 6개 단체는 현지 시간으로 23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일부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와 관련한 우려를 전한다"면서 "이번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미 반도체산업협회 등 업계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조치가 규제의 불확실성, 잠재적인 공급망 붕괴, 출하 지연 등을 초래하면서 글로벌 경제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제조업은 상호 연관성, 복잡한 공급망, 적기 공급성 등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이런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수출 규제 정책의 변화는 공급망 붕괴와 출하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장기적인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ICT 산업과 제조업에 대한 장기적인 악영향을 피할 수 있도록 두 나라가 이번 사안에 대한 신속한 해결을 모색하고,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