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약에 내성을 보이는 말라리아 병원균이 동남아시아에서 확산해 1차 약물 투여 때 심각한 수준의 치료 실패율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전염병'(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쌍둥이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 일부 지역에서 흔한 말라리아 병원균의 80%가 가장 일반적인 두 종류의 항말라리아제에 내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말라리아 중 가장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열대열원충(熱帶熱原蟲)은 최신의 가장 강력한 1차 약물 조합을 통한 치료 사례에서 절반이 실패할 정도로 내성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웰컴 생어 연구소와 옥스퍼드 대학의 올리보 미오토 공동 연구자는 "우려스러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열대열원충의 다중 약물 내성은 2015년 이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상당히 악화했다"며 "매우 내성이 강한 변종이 새로운 지역을 침범하고 새로운 유전적 특징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자인 로베르토 아마토는 "기존 말라리아 병원균을 대체하는 변종이 공격적으로 퍼져 베트남과 라오스, 태국 북부에서 유행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매년 40만명 이상이 말라리아로 사망하며, 이들 대부분은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다.
2억명 이상이 열대열원충에 감염돼 있는데 말라리아 환자의 90%는 이 열대열원충 때문에 사망한다.
DHA-PPQ로 알려진 약물 조합은 2013년 의사들이 내성을 발견하기 전까지 열대열원충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DHA-PPQ의 치료 실패율은 베트남 남서부에서 53%, 태국 북동부에서 87%에 달한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