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모델과 탤런트 등으로 예능계에서 활동했던 여성이 당선돼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야당 입헌민주당의 추천으로 입후보한 시오무라 아야카(鹽村文夏·41) 후보는 6명을 뽑는 도쿄도(東京都) 선거구에서 12%의 득표율로 4위를 기록해 당선됐다.
시오무라 당선자는 그라비아(성인잡지) 모델과 탤런트 등으로 활동한 연예인 출신으로 2013년 정계에 진출해 도쿄도 의회 의원을 지냈다. 피폭자 2세대로 히로시마(廣島)현 출생이며 방송작가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도쿄도 의회에서 출산 지원책을 호소하다가 여당 자민당 의원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는데, 이를 계기로 오히려 유명세를 타고 지지층을 넓혔다.
지난 2014년 그가 의회에서 임신·출산·불임 등에 관해 여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자민당 소속 동료 의원들로부터 "본인이나 빨리 결혼하면 좋겠다", "애는 안 낳을 것이냐"는 인신공격성 발언이 날아들었다.
당시 시오무라 당선자는 울먹이면서 발언을 계속했는데, 이런 모습이 공개되면서 응원의 목소리가 쇄도하며 전화위복이 됐다.
시오무라 당선자는 교도통신에 "지금의 국회가 건전하지 않다는 점과 고용 정책을 호소했던 것이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인기 여성 아이돌 그룹 '모닝구 무스메' 출신인 이치이 사야카(市井紗耶香·35) 후보를 비례대표로 공천했지만, 낙선했다.
네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이치이 후보는 작년까지도 방송에 출연하는 등 연예 활동을 해왔다. 유세 중에는 '충실한 육아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