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휴일 낮 경북 상주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해 전국 대부분 지역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21일 오전 11시 4분께 경북 상주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해 태풍이 지나가 안정을 찾아가던 시민들을 다시 긴장시켰다.
지진에 따른 피해 신고는 접수된 것이 없으나 서울, 대전, 경기 등 전국에서 느껴질 만큼 진동이 컸다.
태풍 다나스가 할퀴고 지나간 남부지역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남에서는 이날 오후 4시 8분께 경남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마을 하천에서 실종된 주민 A(62)씨가 6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오전 9시 42분께 폭우로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11시 59분께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 한 국도에서 시외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벗어나 승객 6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태풍으로 최고 316.5mm 물 폭탄이 쏟아진 전남도에서 농경지 1천여ha가 침수하고 완도의 주택 1곳이 물에 잠겼다.
오전 7시 50분께 전남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 인근 계곡에서 폭우에 고립한 피서객 8명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이 40분 만에 구조했다.
전북 남원시 아영면 한 도로변에서는 오전 1시 14분께 7∼8m 높이 나무 1그루가 쓰러져 한때 차 통행이 막혔다.
태풍이 집중된 제주도에는 피해 신고 93건이 들어왔다.
많은 비로 제주시 애월읍 서부경찰서 옥외 차고를 비롯해 조천읍 요양 시설, 노형동 상가 지하 등 19곳이 침수했고 도로 3곳이 부서졌다.
또 감귤 비닐하우스 923㎡와 콩 재배농경지 5천319㎡가 침수했으나 복구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6시까지 피해 신고가 156건 들어왔다.
가로수 쓰러짐과 공장 지붕, 간판 탈락 우려 등이 125건, 침수 피해 등은 31건이다. 항공기 결항과 지연도 이어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폭우로 담장이 무너진 영도구 주택과 균열 징후가 나타난 남구 한 아파트 등에서 5가구 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높은 파도로 밀려온 쓰레기가 1㎞에 달하는 백사장 곳곳을 덮었다. 광안리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은 입욕이 금지된 채 쓰레기 청소 작업이 한창이다.
태풍 영향으로 140㎜가 넘는 비가 쏟아진 울산도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20일에도 오후 3시께 전북 진안군 동향면 구량천에서 불어난 물에 피서객 12명이 고립됐다 무사히 구조됐다.
밀양시 단장면 하천에서 50대가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됐고 김해시 대동면 농수로에서 급류에 빠졌던 70대가 구조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서는 바지선 2척이 폭우로 방파제에 고정한 줄이 풀려 표류하다 해경이 선원 1명과 함께 구조했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에서는 3.5t 바위가 도로에 떨어졌으나 시가 중장비를 동원해 2시간 만에 바위를 치웠다. 이로 인한 차 파손이나 인명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