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감대 구축'을 전 계열사에 당부했다. '롯데는 좋은 일 하는 기업'이란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단 것.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진행된 2019 VCM( 옛 사장단회의의) 마지막 날인 20일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특징 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받는다”며 “고객, 임직원, 협력사, 사회공동체로부터 롯데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란 공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양국 간 갈등이 깊어지며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힘을 모으자는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이 단순히 대형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고 신 회장은 평가했다. 아울러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회장은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그는 “앞으로 투자할 때 철저한 수익성 검토와 함께 환경, 사회문제, 경영 구조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배구조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지침이었다.
조직 유연성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권한을 이양해 기동력 있는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각 계열사에 권한을 최대한 넘겨주고, 성과에 따른 과실을 공유하겠다는 의지다.
롯데그룹은 2018년부터 하반기 VCM을 사업군별로 모여 주요 계열사가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내부 기업설명회(Internal IR)'란 부제로 참석자들이 투자자의 관점에서 각사의 발표를 듣고 가상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인 20일에는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부회장), 사업부문(BU)장, 매각이 결정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포함한 58개사의 대표이사 및 임원 약 140여 명이 참석해 지난 4일간의 VCM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상 투자 결과는 롯데칠성음료,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