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침수피해 속출…1명 부상

입력 2019-07-21 00:33


제5호 태풍 '다나스'가 20일 오후 한반도에 도달하자마자 소멸했지만 태풍이 몰고 온 폭우와 강풍의 영향으로 1명이 다치고 주민 9명이 대피했다. 침수와 토사 유출 등 피해도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부산 남구 주택에서 균열이 발생해 6가구 주민 9명이 인근 숙박시설로 급히 대피했다.

앞서 전날 밤 전남 완도군 완도항 인근 물양장에서는 선박 피항 작업을 하던 어민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전날부터 제주 19곳, 부산 10곳, 전남 1곳 등 모두 30곳에서 주택 등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농경지도 제주 1천520ha, 전남 928ha, 경남 6ha 등 모두 2천454ha가 침수됐다. 배수 작업은 21일 오전 중 완료될 것으로 중대본은 예상했다.

전국 도로 5곳에서는 경사면이 무너져내려 일부는 여전히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토사 유출·사면 유실이 발생한 도로는 경남 김해 고속도로, 전남 여수 77호 국도, 경남 거제 58호 국가지원지방도로(국지도), 경북 청도 69호 국지도, 경남 거제 14호 국도 일부 구간이다.

이 가운데 토사 유출 면적이 1천㎥에 이르는 경남 거제 국도는 21일 새벽까지 복구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나머지 4곳은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이밖에 경북 영덕에서는 어선 1척이 침몰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도로도 일부 막혔다.

토사가 무너져내린 경남 거제 아양동 지하차도를 비롯해 이날 오전 3시부터 부산 동래구 세병교·연안교 일대 하상도로 통행이 금지됐으며 사상 수관교와 기장 월천교, 울산 울주군 초전교, 경북 경산 백옥교 지하차도, 경북 울진 쌍전리 지방도 917호, 경북 경산 시천리 제방 도로 등이 통제되고 있다.

항공기는 이날 모두 14개 공항에서 195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은 이날 낮부터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다.

여객선 운항도 일부 재개됐으나 71개 항로의 여객선 101척의 운항이 여전히 끊겼다.

지리산과 태백산 다도해 등을 비롯한 11개 국립공원 331개 탐방로의 출입도 계속 통제되고 있다.

다나스는 20일 낮 12시께 진도 서쪽 약 50km 해상에 도달하면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했다. 이에 따라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부산과 울산, 제주도 산지 등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도 해제됐다.

다만 20일 오후 10시10분 기준으로 부산과 경남 5개 시군, 울릉도·독도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또 부산, 울산, 경북·전남·경남 일부지역과 울릉도·독도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