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에 맞대응해 시민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해외주식을 사고파는 직구(직접 구매)족의 일본주식 매수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1∼18일(거래일은 14일) 국내 투자자의 일본주식 매수금액은 3천248만달러로 거래일 기준 하루 평균 232만달러(약 2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의 대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방침이 공표되기 전인 6월의 일평균 매수액(216만 달러)보다 7.5% 늘어난 수준이다.
일본주식 매수 건수 역시 이달 14거래일간 일평균 87건으로 집계돼 6월(일평균 80건)보다 8.8% 늘었다.
반면 매도 금액은 6월 일평균 387만 달러에서 이달 227만 달러로 41.3% 줄었다.
이에 따라 이달 일평균 순매수 금액은 전월보다 176만 달러 늘었다.
또 순매수 금액이 늘고 주가가 오르면서 예탁원에 보관된 국내 투자자의 일본주식 보유 잔액도 18일 현재 18억3천514만달러로 전월 말(18억2천691만 달러)보다 823만달러(약 97억원)가량 늘었다.
보관규모 기준 해외주식 상위 10개 종목에는 일본 주식이 3개나 들어 있다. 1위인 아마존(미국)에 이어 일본업체인 골드윈이 2위, 넥슨이 4위, 니폰스틸(신일본제철)이 7위를 각각 차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직구족이 일본주식을 사는 이유로 한국 증시보다 변동성이 덜한 점 등을 꼽고 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일본 경제는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커 대외 악재에 따른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평균 주가 수익률도 한국보다 높은 편이었다. 올해 들어 지수 상승률은 지난 18일 현재 닛케이 225 지수가 5.15%인 데 비해 코스피는 1.25%였다.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김정훈 팀장은 "이달에도 일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에 별 변화가 없었다"며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경우 주로 기업 실적이나 가치, 성장 가능성을 투자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다른 요인이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