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용품 안쓴다"…광주 고교생, 불매운동 선언

입력 2019-07-17 16:59
광주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비판하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광주 광덕고 학생회는 17일 오후 교내 태극기 상설 전시관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선언식을 열었다.

학생들은 '일제(日製)의 사용은 일제(日帝)로의 회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적힌 손 펼침막을 들고 불매운동을 결의했다.

학생 대표는 국산 학용품 등을 사용하고 부모에게도 불매 운동 참여를 요청하기로 하는 등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그동안 사용한 일본 제품을 상자에 담아 모으기도 했다.

윤시우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문제의식에 따라 긴급회의를 열어 불매운동을 실천하기로 했다"며 "다른 학교 학생들도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덕중·고 학교법인 만대학원은 단재 신채호 선생 후손이 설립했다.

그동안 경술국치일, 순국선열의 날 행사와 계기 교육으로 학생들의 역사의식 고취에 힘썼다.

2012년 욱일기 형상을 한 학교 엠블럼을 교체하고 지난해에는 교화를 국화에서 신품종인 '광덕 무궁화'로 변경했다.

지난해 광복회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100여점을 중심으로 학교 본관 1층에 태극기 상설 전시관을 개관했으며 지난 5월에는 친일 인명사전에 오른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교체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