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내일(1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동결이냐 인하냐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증권업계에선 내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은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보나요?
<기자>
내일 열리는 금통위에선 한은이 '금리 동결'을 택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아직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의 움직임을 보고 조금 더 신중하게 결정하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 우세한 건데요.
다만, 대내외 상황 상 증권업계는 일단 내일 열리는 금통위에선 현행 1.75%로 동결하는 것을 택하지만,
8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수출 부진과 일본발 악재로 완화적 통화 정책이 필요하지만,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를 먼저 내리면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내리긴 내리는데 ‘7월은 동결, 8월에 인하’ 이렇게 보는 시각이군요.
<기자>
네, 부진한 국내 경기와 7월 FOMC의 금리 인하 전망을 고려하면 7월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먼저 연준의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겠냐 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또 대내적으로도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심상치 않아 추이를 지켜본 뒤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까 라고 보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만약 내일 금리를 인하하면 연내 또 한차례의 인하, 즉 올해 두 번의 인하가 있을 것이란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단 것도 한은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더욱더 7월 동결, 8월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앵커>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엔 기준 금리가 내릴 것이란 얘긴데,
증권업계에선 금리 인하를 어떻게 보나요? 금리 인하가 반가운 종목이 있고, 그렇지 않은 업종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일단 연내 기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증권업계는 ‘한줄기 빛’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결국 국내 증시의 유동성 개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수혜 업종 찾기에 한창입니다.
가장 안정적으로 선방할 것이라고 지목되는 업종은 증권주입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채권의 평가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보통 채권 금리가 0.01% 떨어지면 증권사는 적게는 5억원, 많게는 10억원까지 이익을 본다고
합니다.
또 ELS의 조기 상환 증가도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주의 매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최근 부진한 반면 주요 증권주들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우리 증시가 활력을 잃고 있는 반면 증권업의 주가가 요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있었네요. 또 다른 업종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배당주의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로 이자 수익은 줄어드는 데 반해 배당 수익은 유지되거나 오르기 때문인데요.
높은 배당을 주는 업종은 투자자 입장에서 단기 채권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높고 실적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보는 업종으론 자동차, 철강, 건설 업종 등이 꼽힙니다.
특히 최근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업종들이 늘고 있습니다.
통상 중간배당은 기업의 실적 자신감을 보여준다, 이렇게 인식되기 때문에 중간배당 실시 종목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앵커>
금리 인하가 반갑지 않은 종목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리가 인하되면 은행과 보험업종은 약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은행은 기준금리가 내리면 주요 수익원인 예금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보험사의 경우엔 기준금리가 내리면 보험사의 자본이 감소할 뿐 아니라 투자 수익률이 떨어져 역마진의 폭이 확대됩니다.
자산의 가치 증가보다 부채의 가치 증가가 더 크기 때문인데요.
기준금리가 내리면 자산 운용 수익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역마진의 폭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