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벤처기업부 2대 수장 박영선 장관이 오늘로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강한 중기부'를 내놓은 박 장관은 중소기업 정책 컨트롤타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여전히 현장에서 체감할 만한 가시적인 성과는 부족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집권 여당의 4선 중진 의원', '여·야·정에 걸친 넓은 네트워크와 영향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러한 그의 뚜렷한 존재감 만큼이나 강한 추진력으로 중소기업정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기업)' 사업과 상생조정협력위원회 출범은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상생'과 '공존' 기조가 반영된 성과물입니다.
실국장 책임제를 실현하고 14개 부처 차관이 모이는 중소기업정책심의회를 가동한 것도 중기부의 역할과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박 장관은 'AI·데이터 주권론'을 화두로 던지며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국가 플랫폼 구축을 중장기 핵심 어젠다로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영선 중기부 장관 (7월 2일 스마트제조혁신단 출범식)
"국가의 데이터 센터의 허브를 만드는 일,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클라우드와 AI 슈퍼컴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그래서 지금까지 미처 따라잡지 못했던 부분들을 따라잡아야 한다."
하지만 참신한 정책적 시도와 적극적인 현장과의 소통 행보에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정책 체감도는 여전히 낮습니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발등의 현안에는 말을 아끼며 대응책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인터뷰> 소상공인업계 관계자
"가시적으로 뚜렷한 성과가 아직 나온 것은 없다. 일자리 안정자금 같은 문제를 좀 더 기준금액을 현실에 맞는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소통, 연결'을 강조하며 쉼없이 달려 온 지난 100일간의 박영선호.
그럴듯한 청사진 제시는 넘쳐 났지만, 정작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벤처기업에게는 그 청사진이 빛 바랜 유물로만 남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