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하원 증언서 비둘기 발언…금리 인하 시사

입력 2019-07-11 08:16
[7월 11일 글로벌 이슈 하이라이트]

1. 트럼프, '달러 가치 떨어뜨릴 방법' 주문

네. 여태까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인하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달러화 가치를 낮출 방법을 찾아보라며 주문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의 핵심 목표 중에 하나인 무역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중국 위안화와 유로화의 환율조작 의혹을 제기해 오면서 맞대응 의사를 밝혀왔구요. 또한 트위터를 통해, 연준과 파월 의장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달러화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달러화 약세가 실현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대선에 힘을 실어줄 '경제 호황'을 뒷받침 할 수 있습니다.

2-1. 파월 비둘기 발언…금리 인하 시사

((앵 커))

네 그러면 마지막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증언을 했죠. 금리 인하에 대한 발언을 할지 관심이 뜨거운데, 증언에 앞서 서면으로도 금리 인하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구요.

((캐스터))

네, 파월 의장은 하원 출석을 앞두고, 서면 자료를 통해서 자신의 뜻을 간단히 밝혔는데요, 그는 "중국과의 무역갈등과 경기 둔화와 같은 ‘역류’가 미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최근에 미국의 경제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해왔는데요. 경기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 "기업 투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우려했고,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계속 밑돌고 있다"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갈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파월 의장의 이런 모든 발언들이 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겁니다.

((앵 커))

그렇군요. 그럼 본격적인 하원 증언에 앞서서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고도 볼 수 있겠는데, 파월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는 어떤 말들을 했나요?

((캐스터))

네. 파월 의장이 증언에서 한 발언들은 대체로 비둘기파적인 메시지였습니다. 그는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 7월 FOMC 전까지 발표되는 모든 경제 지표들을 살펴봐야 하고, 미중 무역협상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래도 미국 경제가 현재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사용할 것이고,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심각한 경기 둔화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긍정적인 메세지를 덧붙였습니다. 그는 금리 관련 이야기 외에도 2020년 발행을 앞두고 있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리브라의 보안과 안전성에서 심각한 우려가 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 커))

증언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고 하는데요. 파월 의장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캐스터))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위협'에도 전혀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하원에서 파월 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을 해임하겠다며, 짐을 싸서 떠나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파월 의장은 "당연히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자 '의장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냐'는 확인성 질문에, "그렇다"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연준 의장으로서 법에 규정된 4년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 입니다.

2-2. 금리 인하 기대감에 美증시 사상 최고치

((앵 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파월 의장의 증언에 대해서 전문가들과 시장의 반응도 짚어주시죠.

((캐스터))

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비둘기파적인 발언들을 내놓자,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화답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S&P 500 지수가 개장 직후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장중에 3대 지수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6월 FOMC 회의 이후에, 미중 무역협상 재개와 6월 고용지표 호조와 같은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이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7월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달에 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100%를 기록했는데요. 6월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금리가 25 베이시스포인트만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95%나 됐지만, 오늘 파월 의장 증언에 금리가 50 베이시스포인트까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존 5%에서 21%까지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