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의장 증언 주시…다우, 0.08% 하락

입력 2019-07-10 07:41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둔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65포인트(0.08%) 하락한 26,783.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8포인트(0.12%) 오른 2,979.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35포인트(0.54%) 상승한 8,141.7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다음날 하원 증언에서 파월 의장이 내놓을 통화정책 방향 힌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반면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6월 고용지표가 양호했던 영향이다.

씨티그룹 등 일부 기관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하는 발언을 내놓을 경우 증시가 타격 받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적지 않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올릴 급한 필요성은 없다면서 올해 금리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연준 내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를 줄이는 발언이 나왔다.

파월 의장과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은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 포럼에서 경제 상황이나 통화정책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파월 의장을 끌어 내리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지만, 연준이 지난 12월의 금리 인상을 되돌릴 것으로 믿는다면서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갔다.

글로벌 무역전쟁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 우려도 부상했다.

독일 다국적 화학 기업 바스프는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및 자동차 수요 감소를 이유로 2분기 이익이 전망을 큰 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바스프 주가가 3.3% 급락한 것을 비롯해 주요 화학기업 주가도 동반 하락 압력을 받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도이체방크 주가 약세가 이어진 점도 부담이 됐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들이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전일 중국과 멕시코의 구조용 강재(fabricated structural steel) 수출업체들이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급받았다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물품 판매 허가를 신청하면국가 안보에 위험을 미치지 않는 제품에 한해 면허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심사는 '거부 추정' 원칙에 따라 진행되며,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명단에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품목에 적용될지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미 경제방송 CNBC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 및 중산 상무부장과 이날 전화 통화 했다고 보도했다.

미 관계자는 "협상을 이어가고 현재 문제가 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통화를 했다"면서 "양측은 필요할 때 계속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실무단이 대화를 시작한 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이 협상 기간 중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농산물 구매나 무역합의에 별도 기한을 설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합의에서 속도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 주가가 1% 올랐다. 시스코가 약 2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아카시아 커뮤니케이션 주가는 35% 급등하며 기술주 강세를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31%, 커뮤니케이션이 0.28% 올랐다. 반면 재료 분야는 1.01%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