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 내 성경 품귀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미국 유에스에이(USA)투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 잰츠 복음주의 기독교 출판협의회 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성경책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제작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으로 성경 가격이 오르면 성경을 무료 배포하는 단체들의 활동이 제한되고, 일반인은 더는 저렴한 가격에 성경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잰츠 회장은 우려했다.
중국에서 인쇄되는 성경 권수는 연간 1억5천만부 이상으로 추산된다. 정확한 시장 규모 파악은 어려우나 매년 미국에선 2천만권가량이 판매된다.
미국 내 양대 성경 출판업체인 존더반과 토머스 넬슨을 소유한 출판그룹 하퍼 콜린스는 성경 출간 비용의 75%가량을 중국에서 쓴다고 밝혔다.
시장 분석업체인 NPD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성경을 570만권으로 추산했는데 여기에 모든 형태의 판매 부수가 포함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성경은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350만부 판매)을 넘어 작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성경책과 아동 도서에 한해 관세 면제를 촉구하고 있다.
양쪽 분야 모두 미국 출판업체보다는 중국 출판업체들이 요구 조건을 만족시켜 중국에서 더 많이 인쇄된다.
잰츠 회장은 "역사적으로 도서는 관세 대상에서 면제됐다"며 관세 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세 비판론자들도 도서에 대한 관세 부과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및 교역 기밀 탈취를 막기 위해서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부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성경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인쇄해 배포할 수 있는 성경 권수에 현저한 영향을 줄 것이며 이는 성경을 구하기 어려운 국가에 사는 개인의 종교적 자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