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명 수입 1,386억원…"나도 해볼까" [JOB다한 이야기]

입력 2019-07-10 07:01
수정 2019-07-10 07:45


“나도 유튜버나 해볼까?” 요즘 주변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튜버’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초등학생 장래희망 조사에서도 유튜버가 5위에 올랐다고 하니, 유튜버가 되고 싶은 꿈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이 없음이 분명하다.

유튜브는 1인 미디어의 중심에 있다.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는 사용자가 직접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다. 유튜브의 최초 영상은 ‘Me at the zoo’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18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 앞에서 코끼리 코를 칭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200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는 2006년 국내에 도입됐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유튜브에 개설된 채널수는 2430만개에 달한다. 전 세계 19억명이 매일 10억분 이상의 시간을 유튜브 시청에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튜브의 인기, ‘크리에이터’의 영역까지 확장



유튜브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튜버가 많아지면서 ‘크리에이터’의 영역도 무한대로 확장됐다. 평범하지 않거나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크리에이터가 일반인들에게도 보편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인의 일상을 공개하는 ‘브이로그(V-log)’의 경우, 뷰티나 스포츠, 게임 등 특정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적이면서도 일반적인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하며 진입 장벽을 더욱 낮췄다. 유튜브 키워드 검색 도구인 키워드풀에 따르면 ‘브이로그’에 대한 검색량은 2017년 12월 4200회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10만 7000회로 늘었다.

크리에이터의 영향력과 인기도는 구독자수와 수익이 기준이 된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통한 수익은 영상 하단 오버레이 광고의 인비디오, 동영상 재생 전이나 중간 또는 후에 삽입되는 30초 이하의 광고인 인스트림, 배너 광고, 5초간 보고 건너뛰는 광고에 시청자가 본 시청시간에 요금을 책정하는 트루뷰 광고 등이 있다.

크리에이터의 수익이 공식 발표된 바는 없지만,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15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유튜브 수입 TOP 10’에 따르면 2017년 상위 10명의 수입 총액은 1억 2700만 달러(약 1386억원)에 달한다. 2016년 대비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처럼 유튜브가 새로운 수익 창출의 수단이 되면서 돈을 벌기 위한 크리에이터들의 경쟁이 심각해지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크리에이터 시장이 이용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 新직업으로 떠오른 크리에이터, 수익이나 인기만을 노려서는 안 돼



‘브이로그’ 등으로 1인 미디어가 일반인에게까지 진입 장벽을 낮춘 데다,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서 ‘크리에이터’는 이제 새로운 직업으로 떠올랐다. 2년 전 취재차 만난 한 MCN 스타트업 대표가 “학생들에게 ‘졸업 후 뭐 할래?’라는 질문을 했을 때나, 장래희망을 적는 직업란에 ‘크리에이터’라고 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크리에이터가 정식 직업이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던 기억이 났다. 사실 그때만 해도 ‘크리에이터’가 직업이 된다는 말에 공감하지 못 했었다.

최근 그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크리에이터를 직업으로 삼으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냐고. 그는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무턱 대고 시작한다거나, 나에게 재미있고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로 무조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 “크리에이터는 조회수가 나오지 않거나 반응이 없다 해도 꾸준히 영상을 제작하고 업로드 해야 하고, 시청자와 원활하고 활발하게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루에도 수많은 채널이 개설되고 새로운 크리에이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 유튜브를 통해 단순한 재미를 넘어 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새로운 직업이 된 크리에이터에게도 직업윤리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김예나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