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상회하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평가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의 앞날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 삼성그룹 총수가 된지 2년이 된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요.
최근 잇따라 국내외에서 경영보폭을 넓히며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전략적인 경영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중 통상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삼성전자의 실적마저 위태로워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겁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히며 조직 및 사업 혁신과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기여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후 이 부회장은 국내외 안팎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가 하면 지난달엔 사우디아라비아 모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와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의 회동을 진행하며 재계 1위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투자방안을 논의하고 4일에는 소프트뱅크 수장 손정의 회장과 만찬을 가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전반에 대한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일 반도체를 담당하는 경영진과 주말 긴급회동을 시작으로 사업부문별로 직접 나서 현안과 투자 현황을 점검하며 사실상 비상경영을 선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이자 삼성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5G와 AI, IoT, 반도체 등을 직접 챙겼습니다.
재계에서는 2분기를 바쁘게 보낸 이 부회장에게 하반기는 그야말로 '운명의 시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콘트롤타워가 사라진 상황에서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판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수사 등이 남아있고 외부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일본 경제보복, 반도체 업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이 부회장은 ‘위기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