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자금, 서울 오피스시장에 몰린다

입력 2019-07-05 17:33
<앵커>

올해 상반기 서울 오피스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주춤했던 주택 시장과는 대조적이었는데요.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전효성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스퀘어.

지난 3월 NH투자증권은 약 1조원에 이 빌딩을 사들였습니다.

올해 거래된 오피스 빌딩 가운데 최고가였습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오피스 시장은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수천억원 대의 빌딩 매각이 쉼없이 이뤄지며 상반기 오피스빌딩 누적 거래액(6조2,415억 원)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서울 오피스 빌딩 시장이 활발해진데는 부동산 펀드와 리츠(RETIs) 등 '부동산 투자상품'의 역할이 컸습니다.

미중무역분쟁, GDP 역성장 등 우리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으로 이탈한 겁니다.

실제 부동산 펀드의 경우 출시와 함께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코스피에 상장된 리츠 상품은 올해에만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오피스 빌딩 투자에 쓰일 자금이 부동산 펀드와 리츠를 통해 유입되는 셈입니다.

실제 서울스퀘어를 사들인 NH투자증권은 부동산 펀드를 통해 서울스퀘어 인수자금을 마련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스퀘어와 잠실SDS 건물 등이 포함된 리츠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한편 '공유오피스'에 대한 인기도 대형 오피스 빌딩 매매를 이끌었습니다.

공유오피스는 업무공간은 따로 사용하지만 공용공간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있어 오피스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칸막이 구조의 기존 오피스텔보다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높은 대형 오피스 빌딩이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재견 / 신영에셋 리서치팀장

"(대형 오피스 빌딩에) 공실이 많고 임대가 불안하면 거래가 안되는데, 공유오피스가 대형오피스를 채우고 나서 임대수익이 확보가 되다 보니까 거래가 되는거죠. 최근에는 강남이나 도심권역을 위주로 거래가 됐는데 (공유오피스 업체가) 성수동이나 서울 영등포나 기타권역에도 속속 진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물건들이 거래가 되겠죠. "

한편 전문가들은 "담보대출금리가 2%대로 내려온 것도 오피스 빌딩 거래를 늘린 이유"라며 "하반기에도 도심과 여의도를 중심으로 4~5조원대의 오피스 빌딩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