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포스트 반도체라 불리며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압박을 피해 간 데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업체에 지원하던 보조 정책 일부를 폐지한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 훈풍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일본 정부가 수출을 규제한 제품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입니다.
반도체 핵심 소재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에 대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규제 제품은 배터리 제조 과정에 쓰이지 않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그동안 자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진행했던 배터리 공급 권장 업체 리스트를 지난달 말 폐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배터리 업계에 훈풍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과 BYD의 점유율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외신은 LG화학과 삼성SDI가 그동안 중국의 정책 변화를 예상하고 투자를 늘려왔다면서, 특히, 세계 4위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의 행보에 주목했습니다.
LG화학은 지난달 중국 지리차와 2,2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으며, 지리차 외에도 전기차 제조사들과 중국 내 합작 사업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스트 폐기로 외국 배터리 업체의 중국 시장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씽크>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중국에 진출하려는 수단, 방법으로 JV(합작사)를 선택해 자동차 OEM(위탁생산) 업체들하고 공동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대신 브랜드는 중국 브랜드를 사용하는 식으로 진행되면 중국의 직접 규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4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에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가량을 점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의 치열한 생존 경쟁과 달리 급격히 판을 키우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