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5G 콘텐츠…'VR' 흥행에 올인

입력 2019-07-02 17:37
<앵커>

가상현실, VR은 '5G 시대 꽃'이라고 불립니다.

기존 LTE 네트워크보다 20배 빠른 5G가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VR을 생생하게 제공하기 때문인데요.

VR 시장이 2022년, 우리 돈으로 2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통신업계가 일제히 'VR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게임이 시작되자 빠른 템포의 리듬 노트가 동시에 쏟아집니다.

팔을 아무리 무섭게 휘둘러도 실시간으로 동작이 인식됩니다.

"VR게임의 최대 히트작인 비트세이버. 커다란 기기가 필요한 만큼 VR방이나 VR체험존에서만 즐길 수 있었는데요.

클라우드를 이용한 VR게임은 5G 네트워크가 구축된 곳이면 이런 단말 하나로 비슷한 종류의 게임이 가능합니다."

LG 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5G 클라우드 VR 게임'

PC나 스마트폰에 게임을 다운로드 하지 않고 서버에서 직접 게임을 하는 서비스입니다.

'이용자의 동작이 게임에 얼마나 신속하게 반응하는가'가 관건.

대용량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제공하는 5G로 기존 클라우드와 VR 게임의 단점을 개선했습니다.

<인터뷰> 최윤호 / LG유플러스 VR서비스 담당

"지연시간이 LTE 망에서는 100ms 이상 나옵니다. 5G 특징 중 하나가 지연시간을 줄이는 겁니다. 70ms 안으로 들어왔고. 이게 클라우든지, 피씨인지 차이를 느끼기 쉽지 않습니다."

올해 4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5G와 연계할 기술이나 전용 콘텐츠가 빈약합니다.

누가, 어떤 킬러 콘텐츠를 먼저 내놓느냐에 따라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이런 까닭에 이통 3사가 일제히 '실감형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서 KT는 4K급 무선 VR 헤드셋인 '슈퍼 VR'을 내놨습니다.

LG 유플러스가 게임에 집중했다면, KT는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으로 승부합니다.

게임, 영화는 물론, 올레TV 모바일 앱을 탑재해 실시간 채널, VOD도 지원할 계획.

<인터뷰> 김훈배 / KT 뉴미디어사업 단장

"4K 단말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과거와 다른 콘텐츠도 넣었고요. 특히 도트 현상이나 왜곡 현상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조만간 5G 모듈도 탑재할 예정입니다."

SK텔레콤 역시 '포켓몬고'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을 내놓으면서,

지원금, 속도에 이어 5G 시대 콘텐츠 선점을 위한 통신업계의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