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첫 판문점 회동으로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간 비핵화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계는 성공적인 한미정상회담과 더불어 판문점에서의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간 만남에 내심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이어 전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게 시설 점검 차원의 방북을 승인한 것은 지난 5월.
그로부터 한 달 반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개성공단 기업들의 방북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다른 남북간 사업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남북미 정상의 이번 판문점 '깜짝 회동'이 도화선이 돼 답보상태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논의가 성사된다면 남북경협이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계도 "이번 판문점에서의 북미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정착과 함께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경협의 재개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과감한 '비핵화' 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대북제재 완화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은 걸림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은 북미회담과 비핵화 과정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해제될 때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한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남북경협이 진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정부가 '비핵화 프레임'에서 벗어나 좀 더 능동적으로 공단 관련 대북 제재를 풀어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
"우리로서는 시급하게 하루라도 빨리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게 현재로서는 목표다. 거기서부터 개성공단 재개의 첫 걸음을 떼야하기 때문에…문 대통령이 의지를 피력하는 것을 넘어서서 실질적으로 개성공단 재개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본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한 남북경협 재개는 기약이 없는 상황.
북미 대화와 북한 비핵화 협상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지 않은 이상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