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 가격 어떻기에…'양파 소주'에 '볶음 레시피' 등장

입력 2019-06-30 09:54


양파에 이어 마늘도 최근 10년 사이 최고의 작황을 보이며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풍년의 역설'에 농민들을 돕고자 전국의 지자체와 농협, 단체 등이 대대적인 소비촉진 운동을 펼치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 양파 도매가(20㎏ 기준)는 평균 1만6천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면서 작년보다 38% 폭락해 1만원을 가까스로 넘기고 있다.

양파 중 크기가 큰 대과는 보통 전체 수확량의 30%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그 비중이 50%까지 상승하면서 중과보다도 싼값에 팔릴 정도로 가격이 내려갔다.

마늘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 10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난지형 햇마늘 가격은 ㎏당 2천82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당 3천981원)보다 35.1%나 내렸다.

산지 마늘 수매가격도 뚝 내려갔다.

충북 단양 단고을조합 공동사업법인은 단양군 특산품인 단양황토마늘 수매가격을 접(100개)당 상품 기준으로 크기에 따라 2만6천∼3만원에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3천∼5천원 낮은 것이다.

올해 전국 양파 생산량은 평년과 비교해 13% 늘어난 128만1천t, 마늘은 평년보다 19∼21% 늘어난 36만2천∼36만8천t으로 예상된다.

양파·마늘 농가의 시름을 덜고자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소비촉진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백종원 씨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만능 양파볶음 대작전' 등으로 양파 소비에 동참했다

경남 지역 양파 주산지 중 한 곳인 창녕군은 일명 '양주' 붐을 다시 일으켜 양파 소비를 유도한다는 대안을 내놔 눈길을 끈다.

'양주'는 양파와 소주를 섞은 것을 말한다.

'양주' 마시기 운동을 펼쳐서라도 소비량을 늘리자는 취지다.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는 전 임직원이 1인당 양파 15㎏씩 사고, 가족 친지들에게도 양파 소비를 독려하는 '범농협 양파 소비촉진 운동'에 나섰다.

충북지역본부와 청주교육원, 각 시·군 지부 등 구내식당을 운영 중인 시설에서는 매일 한 종류 이상의 '양파 반찬'을 내놓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4일까지 경인 지역 7개 점포에서 '양파·감자 무한 담기' 행사를 연다.

이마트에서도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다음 달 3일까지 지름 9cm가 넘는 대과 양파 할인행사를 한다.

정부는 수출을 통해 양파가격 하락을 막자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만·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양파를 수출할 경우 드는 물류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당 204원이던 수출 물류비 지원금을 274원으로 올렸다.

농식품부는 대만·태국 등에 설치된 신선농산물 판매 거점인 'K-프레시 존'(K-Fresh Zone)에 보내거나 베트남 대형유통업체 판촉, 도매시장 연계 기획수출 등 긴급 수출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