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오르면서 투자 열풍이 주식시장으로 옮겨붙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세에 따라 관련주의 주가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는데요.
암호화폐와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은 종목들도 풍문으로 엮이면서 '묻지마식 투자'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300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어제(27일) 한때 1600만 원을 뚫더니.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1400만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암호화폐의 거래량이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들의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여파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뷰>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미중 무역 갈등이나 이란제재 같은 정치적인 이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나 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봅니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코인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가 암호 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등 각종 제도 정비 움직임도 한몫 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늘자 관련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의 주가도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지분을 소유한 비덴트는 이틀 새 주가가 50% 가까이 올랐지만, 암호화폐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자 오늘 장중 한때 10% 넘게 빠지며 큰 등락폭을 보였습니다.
이 밖에도 옴니텔, 주연테크, SCI평가정보 등의 주가도 최근 크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암호화폐와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은 종목들도 관련주로 엮이면서 실적과 무관한 이른바 '묻지마식 투자'가 성행하고 있단 점입니다.
<인터뷰> 암호화폐 투자자
"여기가 무슨 코인을 상장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한다, 뭐 이런 얘기도 돌고. 온라인 카페나 텔레그램에서도 정보가 교환되거든요. 사실 모르는 건데 대박날 수 있으니까 넣어보는 거죠."
암호화폐 관련주는 시세와 규제에 따라 주가 변동이 큰 데 더해 풍문에 의존하는 무분별한 투자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