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사망 10주년…세계 곳곳 추모 물결 "왕은 영원히"

입력 2019-06-26 22:43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지 꼭 10년이 되는 25일(현지시간) 곳곳에서 그를 추모하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수백 명의 팬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꽃다발과 실물 크기의 잭슨 사진 등을 들고 그가 묻힌 캘리포니아의 포레스트 론 추모공원에 모였다.

이 가운데는 '스릴러'를 부를 때 잭슨이 입던 붉은색 재킷과 하얀색 장갑을 착용한 팬도 있었다.

멀리 일본과 이란, 덴마크, 헝가리의 팬들은 잭슨 묘지에 형형색색의 화환과 '왕은 영원히' '우리는 당신을 절대로 잊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당신과 헤어지지 않을 겁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편지를 보내며 10주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팬들은 잭슨의 사망 시각인 오후 2시 26분부터 1분간 묵념을 했고, 이어 잭슨의 히트곡 '힐 더 월드'를 함께 불렀다. 일부 팬들은 노래가 흐를 때 조용히 흐느끼며 서로를 껴안았다.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요안 시몬스는 로이터에 "우리는 한 개인으로서의 잭슨과 그의 음악을 사랑한다"고 전했고, 잭슨을 추모하려고 이탈리아에서 모친과 함께 왔다는 카를라 톤티는 "잭슨의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들과 매우 친밀한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추모 행사는 잭슨이 숨을 거둔 LA의 홈비 힐스 저택과 그의 이름이 새겨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도 진행됐다.

잭슨 재단은 성명을 내고 "10년 전 오늘, 세계는 재능있는 예술가이자 보기 드문 인도주의자를 잃었다"며 "10년 후에도 마이클 잭슨은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또 팬들에게 자원봉사와 나무 심기, 공공장소 청소와 같은 사회 활동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등 추모 행사를 통해 생전 활발했던 잭슨의 인도적 활동을 알리는 한편, 그의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반박하며 잭슨을 변호했다.

앞서 잭슨은 아동 성추행 혐의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법원은 2005년 5월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그의 혐의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리빙 네버랜드'가 올해 초 선댄스영화제에서 개봉되면서 다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005년 당시 잭슨의 변호를 맡았던 토머스 메서루는 "잭슨의 동정심, 인류애, 공감, 재능은 계속해서 가족과 친구, 지지자들, 전 세계 팬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며 "그의 유산은 기회주의자들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절대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처럼 분장한 캘리포니아 출신의 렘 가자는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고 하지만, 만일 그들이 조사를 한다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60년대 형제들과 함께 '잭슨 파이브'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잭슨은 이후 세계적으로 약 10억장의 음반을 판매하며 1980∼90년대 최고의 팝 음악가로 군림했다.

그러나 2009년 6월 25일 주치의인 콘래드 머리 박사로부터 치사량의 프로포폴을 투여받고 5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