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발효유 선구자'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 별세

입력 2019-06-26 16:06


국내 최초로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92세)이 오늘 오전 7시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192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윤 회장은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69년 한국야쿠르트를 설립한 뒤 50년간 회사를 이끌었습니다.

윤 회장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국내 유산균 시장에 유산균 발효유를 대표 건강음료로 성장시킨 발효유 산업의 선구자입니다. 1971년 국민 간식 ‘야쿠르트’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해 판매했습니다.

1960년대 말 윤 회장은 우리나라 축산의 미래가 우유 가공업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유산균 발효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윤 회장은 판매 방식도 당시로는 획기적인 방문 판매를 선택했습니다. 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주부를 대상으로 ‘야쿠르트 아줌마’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는 국내 유통 역사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최고의 판매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1976년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중앙연구소는 설립 후 20년 만에 독자적인 자체 유산균을 개발해 유산균 국산화 시대를 열었으며 현재까지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유산균 연구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윤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에 아낌이 없었습니다. 평소 “우리가 십시일반으로 이웃에게 도움을 줄 때 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질 것”이라며 양로원과 보육원 등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했습니다.

윤 회장은 장학재단을 설립하며 인재육성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2010년 12월에는 사재를 출연해 저소득층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우덕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어린 학생에게 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눔을 실천한 노력을 인정받은 윤 회장은 1988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보건대상 공로상, 2008년 한국 경영인협회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등을 받았습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28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