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중견기업도 예외가 아닌데요. 달러나 유로 거래를 늘리는 '금융 리스크 분산'과 같은 자구적인 노력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의 0.7%에 불과 하지만,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액의 16%를 담당하는 핵심 수출 기업군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에 중견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특히 수출 중견기업의 60%가 중국, 43%가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상황.
중견기업들은 글로벌 교역 위축, 중국경제 침체 등 미중 갈등의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CEO 조찬강연회'에서 정갑영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거래 다변화, 금융 위험 분산, 생산기지 전환 등을 통해 무역 분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정갑영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미국도 경우에 따라서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고 상당히 복잡한 일이 많이 생긴다. 이제는 외화도 원화에 의존해서만은 안 되고 달러로 거래해야 하고 유로나 엔화로 분산해야 한다."
정 교수는 또 '시장친화적 제도'를 강화하는 방향의 일관된 경제정책으로 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중견기업들도 미중 무역 분쟁의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한 지원에 정부가 적극 나서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2008년 경제위기 때 유럽을 보더라도 제일 잘 살수 있는 기업군이 중견기업들이다. 그만큼 안정적인 토대를 갖고 있으니깐...저희들이 좀 더 노력을 많이하고 정부에서도 거기에 맞춰서 맞는 정책을 펴 경제를 지킬 수 있는..."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중견기업들의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