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 경제수장들은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는 등 '혁신성장'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는데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혁신은 뒷전이고 포용에만 올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가 달린 후드티를 입고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났던 올 초만 해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핀테크 전도사를 자처했습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혁신보다 포용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입니다.
"사업자들 스스로 혁신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재웅 쏘카 대표와 설전을 벌였던 게 대표적인 예.
'키코 사태' 재조사와 관련해서도 "당사자들 간에 만족할 만한 조정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기존 반대 입장을 뒤집었습니다.
올해가 핀테크 산업의 내실을 다질 '골든타임'이라고 했던 최 위원장의 말을 두고 공허한 메아리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곧 취임 2년을 앞두고 있지만 이 같은 행보 탓에 내년 총선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 교수
"도대체 시장에 주려고 하는 메시지가 뭔지, 컨트롤타워가 없는 거죠. 이념 지향만 있고 정권에 충성하고 정권의 아젠다를 실천하는 도구로 전락을 해서..."
앞서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달 버스 노조의 파업 예고 당시 경제 수장이 분야도 다르면서 굳이 노조 지도부를 만나야 했냐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의 새 정책실장으로, 과거 '재벌 저격수'로 불렸던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오면서 혁신성장이라는 정책 기조가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