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당기는 제안일까...LG화학 막판 고심

입력 2019-06-24 17:08


<앵커>

이달 초 LG화학은 경상북도와 구미시로부터 배터리 양극제 공장을 짓는 이른바 ‘구미형 일자리’투자를 제안받았습니다.

LG화학과 지차제는 협상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재 채용과 입지 선정과 같은 세부사항에서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경북 구미시에 들어서기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전기차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 위한 막바지 단계를 지자체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논의는 이달 초, ‘구미형일자리’정책을 위해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LG화학 모시기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습니다.

(인터뷰) 경상북도 관계자

"구미형 일자리라는 게 옛날 경북형 일자리를 바탕으로 한 선도모델이거든요. SK하이닉스, 지아테크 형식에서 타깃팅(목표) 기업이 LG화학으로 돼있어서 그 기업에 대한 맞춤형으로 유치를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 따르면 양극재 공장은 내년 초 구미국가산업5단지에 착공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혜택은 밝힐 수 없지만 투자 규모는 최초 SK하이닉스를 유치하기 위해 제안했었던 6,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자체는 이번 정책이 올 초 현대차와 광주시가 체결한, ‘광주형 일자리’의 후속 모델이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반면, 인재 채용 규모와 부지 선정 등 세부사항 조율을 놓고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LG화학은 인력 확보와 입지에서 보다 유리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LG화학 관계자는 “직접 고용 인원만 1천여 명이 예상되고 있지만 지역 인재로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데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또, 배터리 공장이 전기차 생산기지 인근에 들어서는 추세여서 입지적 측면에서 구미 지역이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적절한지도 의문입니다.

(인터뷰)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국내 수요 시장이 그렇게 커질 것 같으면 구미에다가 배터리 셀 공장을 짓고 거기에 필요한 양극제, 음극제 공장을 확충하는 대규모 콤플렉스 단지가 들어오는 게 맞는데. 운송비가 추가적으로 들어간다는 단점,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내포될 수 있어서 경제적인 부분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구미에서도 상생형 모델 도입이 추진되면서 여타 지역으로의 확산 여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탠딩) 송민화 기자

경제적 논리냐 아니면 대승적 차원의 결정이냐를 두고 LG화학의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구미형 일자리’사업의 윤곽이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