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사랑' 길은혜,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다

입력 2019-06-21 09:54



‘단, 하나의 사랑’ 길은혜가 악랄함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길은혜는 KBS2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에서 소름 돋는 열연으로 ‘절대 악(惡)’을 완성시켰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는 금루나(길은혜 분). 그의 극악무도한 면모가 지난밤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19-20회에서는 이연서(신혜선 분)를 투신자살로 위장하려는 금루나의 검은 계획이 드러났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가 목매달던 발레리나의 최후를 보여주겠다며 문자를 조작해 지강우(이동건 분)를 불러낸 것. 이런 악행을 저지르고도 여유롭게 와인을 즐기는 모습은 소름 끼칠 정도로 섬뜩했다.

이 밖에도 금루나의 과거 악행들이 하나씩 밝혀지며 그가 심상치 않은 인물임을 짐작하게 했다. 조비서(장현성 분)를 죽음으로 몰았던 사고, 3년 전 이연서의 위로 조명이 떨어지는 사건 모두 처음부터 계획적이었다. 그리고 조명 사건을 증언해주기로 한 문지웅이 죽은 채 발견된 것까지. 모든 사건의 중심엔 금루나가 있었다.

3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연서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고 흐느끼는 금니나(김보미 분)의 말을 들은 후 악행이 시작됐다. 앞서 “니나가 워낙 예뻐서 꾸며주기 좋았는데요”라는 금루나의 말처럼 어렸을 때부터 친구 하나 없이 오직 금니나를 향한 애정만 보였던 터. 혹시 과도한 집착으로 벌어지는 일은 아닌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길은혜는 냉혹한 눈빛과 무서울 만큼 침착한 어조로 연기하며 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위를 오싹하게 만드는 ‘악역의 품격’을 발산하고 있다. 여기에 악마의 속삭임 같은 소리가 입혀져 극적 긴장감과 몰입도를 최고조로 이끌어냈다.

한편 ‘단, 하나의 사랑’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