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베스트&워스트] 인도펀드, 모디노믹스 기대감 '쑥'

입력 2019-06-21 16:53
투자자들 관심 높은 금융상품 선별해 베스트 상품과 워스트 상품을 가려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집권으로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는 인도,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인도 주식형 펀드를 집중 해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디 총리는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2024년까지 정권 연장에 성공했습니다.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고, 집권당에 몰표를 몰아준 점에서 경제 번영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강렬한 희망을 엿볼 수 있는데요, 지난 1분기 인도 경제성장률 5.8%로 5년래 최저치이며, 실업률은 4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주식시장은 센섹스 지수 기준으로 연초이후 8% 수익률을 기록중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에서도 입을 타격이 크지 않을 대안시장으로 꼽히며 외국인 자금을 빨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한 펀드들의 성과는 어땠을까요?

<인도펀드 특징>

1. 장단기 수익률 모두 좋다

2. 펀드별 성과 극명하게 갈린다

3. 향후에도 유망하다

국내에 인도 주식형펀드는 두 개의 ETF를 포함해 총 25개 상품이 출시돼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두 곳에서 ETF를 만들었고요, 액티브펀드로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 KB, 신한BNP파리바, NH아문디 등 국내사 피델리티, 프랭클린템플턴 등 해외 운용사의 펀드도 소개돼 있습니다.

수익률 산정 기준은 최근 1년이고, 펀드 대표 클래스 기준으로 뽑아봤습니다.

성적이 좋은 베스트 펀드 5개 먼저 볼까요?

<베스트 인도펀드 5 > 자료:에프앤가이드 / 기준일:6월19일

1.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 29.4%

2. 키움KOSEFNIFTY50인디아 11.4%

3. 피델리티인디아 종류C2 10.7%

4.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 종류C2 7.9%

5. 미래에셋연금인디아업종대표 종류C-P 6.7%

5위는 미래에셋연금인디아업종대표 펀드가 차지했습니다. 인도의 각 업종 대표주에 투자하는 펀드이고요, 4위 역시 미래에셋 펀드네요 인도중소형포커스 펀드가 이름을 올렸는데 인도가 바이오, IT 강국인 만큼 이 분야 중소형주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3위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의 인디아펀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위와 2위는 동시에 살펴보겠습니다. 두 개의 ETF가 1, 2위를 차지했는데 1위는 센섹스지수 상승분의 두 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TIGER인도레버리지, 2위는 키움의 ETF인데 인도 중소형주 지수인 니프티50에 투자하는 펀드가 차지했습니다.

5개 중 세 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라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중 유일하게 인도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운용사입니다. 지난 2006년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법인을 설립했는데 지금까지 인도 내에서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인도 펀드 운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문의했더니 "현지에서 가장 전문적인 운용역들이 펀드 운용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답변했는데요, 리스크 관리, 성과에 대한 피드백 등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높은 수익률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1년간 투자자들에게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 인도 펀드들을 알아봤는데요. 수익률이 가장 나쁜 펀드들을 보기에 앞서 잠시 모디노믹스의 내용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모디노믹스란 해외 투자자금 유치, 인프라 투자 등 친시장 성향으로 집약되는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을 말하는데요. 모디 총리는 역시나 재집권에 성공하자마자 대규모 경제 회생 로드맵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로드맵에는 토지 수용 절차 간소화 등 외국인 투자 지원 확대, 노동법 개정, 국영기업 민영화 등 경제 회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100조 루피, 우리돈으로 환산할 때 17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인프라 확충에 쏟아부을 예정이고요.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연초부터 단행해오고 있습니다. 올들어 벌써 세 번이나 기준금리를 총 0.75%P나 낮춰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춰놓은 상태입니다. 오늘은 주식형펀드를 살펴보고 있지만 사실 인도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 역시 금리인하로 인해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다시 펀드 이야기로 돌아가서, 주식시장이 좋다고 해서 모든 펀드들이 다 좋다면 좋겠습니다만 이 와중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도 있습니다. 워스트 5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워스트 인도펀드 5> 자료:에프앤가이드 / 기준일:6월19일

1. 삼성인도중소형FOCUS_C2 -12.2%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H_C -11.7%)

2. KB인디아 C -4.4%

3. 삼성인디아3 (C3) -3.5%

(삼성클래식인디아연금_C -2.8%)

4. IBK인디아인프라 종류C1 2.3%

5. NH-Amundi Allset인도 Class C 2.8%

워스트 5위는 NH아문디 자산운용의 Allset인도 펀드로 2.8%의 수익을 냈군요. 4위는 마찬가지 2%대 수익을 내는 데 그친 IBK자산운용의 인디아인프라 펀드였고, 3위는 삼성자산운용의 인디아펀드입니다. 이 펀드는 국내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선택한 인도 펀드인 삼성인디아펀드의 환 헤지형 펀드입니다. 원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헤지를 안 한 펀드는 플러스 수익을 냈는데, 헤지를 했더니 마이너스가 났습니다. 이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홍콩법인에서 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마이너스 펀드들 볼까요. KB자산운용의 인디아 펀드도 최근 1년간 4% 넘는 손실을 보고 있고요, 워스트 1위의 불명예는 삼성자산운용의 인도중소형FOCUS 펀드가 차지했습니다. 12%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 펀드는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에서 운용을 하는데 인도 최대 재벌 그룹인 릴라이언스 자문을 받는다고 하거든요. 그런데도 수익률은 가장 안 좋은 펀드로 이름을 올렸군요.

1년만 따져봐서 평가하기엔 기간이 너무 짧을 수 있어서 3년, 5년의 장기성과까지 모두 꼼꼼하게 살펴봤는데 이 순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펀드를 살펴봤는데요. 자산운용사가 현지에 진출해서 운용 경험을 쌓았는 지, 펀드의 운용과 리스크 관리에 얼마나 직접 관여를 하고 있는 지 등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도펀드에 투자할 때 리스크 요인 살펴보면서 끝내겠습니다.

전문가들 앞서 말씀드린대로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 중국경제 대한 낮은 의존도, 탄탄한 내수시장 등을 꼽으면서 대체적으로 인도 경제를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미국과의 무역에서 약간의 마찰을 빚고 있는 점은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이 먼저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 적용에서 인도를 제외하자 인도 역시 미국산 28개 제품에 대해 관세를 올리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유의해서 지켜볼 사항으로 꼽힙니다.

또 인도는 환율 변동성이 크고 유가 변동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환 헤지 상품과 아닌 상품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루피화에 대한 헤지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국내에는 루피화를 헤지하는 펀드가 없다고 하고요, 달러에 대해 환 헤지를 하는 지 여부로 분류합니다. 다시 말해 루피화가 크게 변동할 경우 펀드 수익률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금융상품 베스트앤 워스트, 인도 펀드 알아봤습니다.